‘학교가 돈을 벌어야 교육이 산다.’ - [교육정책 연재칼럼 ①]
연간 벌어들이는 돈이 4조 원에 이르는 대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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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학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이 아니라 200위권에서도 대한민국의
대학은 찾기 힘들다.
반면에 중국의 대학들은 상당수가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보니 대학의 수준이 높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옹색한 답변이다. 중국은 예전에도
인구가 많았지만 세계 대학 순위에 이름이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보자.
중국의 대학들이 세계적으로 높은 순위에 등장하는 원인을 말하기 전에 십여 년 전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라기에 황당했던 중국의 대표적인 대학을 소개해본다.
이 대학은 100여 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대학을 설립한 것이 아니라 대학이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다. 1994년 부속 과기원을 만들어 학내 벤처를 육성하고 2001년부터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더니 교수이자 임직원인 연구원들을 위한 아파트를 건립할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합병을 하기도 하는데 그 규모가 부러울 지경이다.
이 대학의 한 해 매출액은 230억 위안(우리 돈 약 4조원)에 이르고 직간접적으로 설립하거나 운영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더니 5개의 지주회사를 만들어 주식을 소유하는 방식을 통해 상장기업으로까지 성장시키고 있다.
이 대학은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서 ‘샤오반(校辦)’으로 불리는 학내 벤처기업을 설립하는데 교수의 연구과제는 우수한 학생들에 의해 끊임없이 수행되고 연구된 과제들은 다시 ‘샤오반(校辦)’으로 흘러 들어가니 대학은 인건비 없이 우수한 인재를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이 근무하거나 창업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벌어들이는 돈은 다시 대학으로 들어가 인재를 키우고 기술개발과 연구에 재투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성립하는 것이다.
‘得天下英材而育之’ 천하의 영재들을 키우는 곳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중국 컴퓨터의 자존심 ‘레노버(renove)’를 운영하는, 130여 개국과 교류하며 전 세계 대기업들이 서로 손을 내미는 이 대학은 바로 1911년에 설립된 중국 베이징(北京)에 자리한 칭화따쉬에(淸華大學), 우리나라 식 발음으로 읽으면 청화대학이다.
청화대학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을 뿐 중국의 대학들은 날이 지날수록 무서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런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와 교육부가 진행하는 일련의 중장기적인 인재양성 전략과 교육계획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개혁과 개방을 표방한 이후 1982년 발표된 ‘국가과학기술공관계획’으로 출발하여 농업기술, 첨단기술, 신기술제품개발 등 1998년까지 18개의 기술계획이 실행되더니 211공정, 985공정 등을 거쳐 1999년에는 과학기술교육이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과교흥국(科敎興國)’전략으로 이어지면서 2005년에는 111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211공정’이란 21세기를 향한 세계 수준의 100개 대학 중점학문분야 육성기획으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되었고, ‘985공정’은 1998년 5월 개교 백주년을 맞은 북경대학이 제안한 연구중심대학 육성기획으로, 중국의 특성상 보다 엄격한 심사와 엄정한 사후관리를 적용하자는 중국맞춤식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111계획’은 2006년 해외 우수인력의 유치와 이노베이션 거점을 구축하기 위하여 세계 일백 위 이내의 연구기관에서 일천 명 이상의 인재를 초빙하고 일백 개의 이노베이션거점을 형성하자는 중국 교육부의 야심차고 적극적인 프로젝트로, 숫자를 이용한 선전방식의 절정이다.
우리나라 대학, 중국 대학을 본떠오라
중국에는 특화되어 있는 대학들이 많이 있다. 박광희(강남대 중국학대학)교수는 ‘쟈시델레’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대학들은 교명을 들으면 그 대학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학인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항공대학, 석유대학, 지질대학, 농업대학, 임업대학, 중의학대학, 영화대학, 무용대학 등등 전공을 교명에 쓰는 대학이 많다.
이렇게 다양한 대학 중에서 특히 유일무이한 대학들이 있다. 예를 들면, 국제관계학원, 외교학원, 정법대학, 중국희곡학원, 중국형사경찰학원, 심양황금학원, 대련海事학원, 중국무도학원, 소주실크대학, 금릉신학원, 경덕진도자기학원, 무한식품공업학원, 화남열대농업대학, 북경인쇄학원, 중국민용항공비행학원, 청해축목수의학원, 북경복장학원, 내몽고농목학원, 중국佛학원 등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대학들은 돈을 벌어야 한다. 재정 자립도가 튼튼해야 등록금이나 올리고 싶어 하고 보조금이나 더 받아 보려고 보고서 작성하고 눈치 보는 쑥스러운 일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교수나 강사도 처우가 개선되어야 교직원들과의 갈등도 적어지고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를 전달할 수 있게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대학에 따라서는 중점적인 학과로 특화하여 관련 기업과 합작과 상호 투자를 진행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기술을 개발함으로 학생들의 취업과 학교의 재정 자립도를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신년 보고에서 ‘대학-산업간 인적자원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대학 체질을 혁신한다.’라는 제목으로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을 감안하여 권역별로 “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통해 학과 개편, 정원 조정 등 인력 공급을 조정함으로써 양적 미스매치를 해소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와 함께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따라 정원감축, 재정지원 제한 등의 조치를 추진하고, 동시에 대학에 개별 컨설팅을 제공하여 맞춤형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이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질적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대학의 교육과정과 현장실습을 취업보장형으로 혁신한다. 이를 위해,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과정”,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등을 확대하고 동시에 대학의 창업휴학제 등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안착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된 자료를 배포하였다.
하지만, 이런 보고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따라 각종 제한을 하는 조치보다는 지역과 상생하고 기업을 설립할 수 있는 컨설팅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 지원해 주는 편이 보다 효율적일 수가 있다. 물론 어떤 지원이든 ‘중국의 특성상 보다 엄격한 심사와 엄정한 사후관리를 적용하자’는 북경대학의 제언은 우리도 새겨 들어야 할 일이다.
끝으로 중국 정부가 지원한 중점대학들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는 배경을 요약하면 대학 자체의 노력에 더불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지 않고 동일한 전략에 따라 시행계획을 강화하고 확장해온 그야말로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을 실현하고 있는 중국 교육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집행’이 결정적인 부분임을 강조할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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