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캄캄한 와중에 저를 맞아주러 온 여러분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 덕분에 제가 지금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하다.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
23일 새벽 한명숙(73) 전 국무총리가 2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의정부시 송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청색 외투에 회색 바지를 입은 건강한 혈색의 한 전 총리는 나오자마자 문희상 의원, 강금실 변호사, 이해찬 전 총리, 유은혜 의원, 진선미 의원, 김한정 의원 등 정치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한 전 총리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그는 "제게 닥쳤던 큰 시련을 나의 진심을 믿고 응원해준 수많은 분들의 믿음 덕분이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도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도소 앞은 한 전 총리의 지지자 100여명과 더불어민주당 정당인 100여명, 취재진 50여명이 뒤섞여 자리다툼을 벌였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러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한 전 총리의 무죄를 주장하며 사법부의 야당 탄압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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