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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에 호출 팔찌...박찬주 대장 부인 '갑질' 천태만상 - 호출벨 누르면 공관병 전자팔찌에 신호 - 군인권센터 "국방부, 전역 보류하고 형사처벌 해야" 최훤
  • 기사등록 2017-08-02 09: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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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목에 찬 전자 팔찌에 불빛이 깜빡거렸다. 사모님이 2층에서 호출벨을 누른 모양이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있었지만 헐레벌떡 옷매무새를 추스르고 2층으로 올라갔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휴대폰을 화장실에 숨겨놨느냐’며 또 구박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문지방을 넘기도 전에 사모님이 “물 떠 와”고 소리쳤다. 기껏 물 떠오기 심부름을 시키려고 호출벨을 누르다니….


2. 벌써 몇 개째인지 모르겠다. 사령관님이 공관 마당에 차려진 미니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마다 골프공을 주우러 다녀야 한다. 어제도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주방에서 일하느라 쉬지도 못했는데 오늘 또 골프공을 주우라니…. 아무리 4성 장군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



▲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



박찬주 육군 제2사령부 사령관(대장) 부인의 ‘갑질 논란’과 관련,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공관병)의 피해 사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과중한 근무시간을 요구하거나 호출벨을 운영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등 ‘갑질’ 종류도 다양했다. 


2일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에 따르면 공관 근무 병사 1명은 항상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고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눌러 팔찌에 신호가 오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에 시달렸다. 호출벨은 약 160평(528.9㎡) 넓이의 2층집에,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 씩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병과 조리병은 공관 마당에 차려진 미니 골프장에서 사령관이 골프를 치면 골프공을 주워야 했고, 인근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사령관 아들이 휴가를 나올 경우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센터 측은 또 공관병들은 공관 본채에서 대부분 일을 하지만 박 사령관의 부인이 본채 화장실은 쓰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일요일에는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측은 “박 사령관의 부인이 저지른 만행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도 있다”면서 “박 사령관은 부인과 함께 생활하며 이를 모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암묵적 동의와 묵인을 했기에 본인 역시 형사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박 사령관의 전역을 보류하고 형사처벌 해야 한다”며 감사 중단과 즉각 보직해임 후 수사로 전환할 것을 국방부에 촉구했다. 


센터는 박 사령관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센터는 지난달 31일 박 사령관 부부가 오랜 기간 공관병 등에게 텃밭 가꾸기 등의 허드렛일을 시키고 하인처럼 부리는 등 ‘갑질’을 일삼아 왔다고 폭로했다.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거세지자 박 사령관은 1일 “지난 40년간 몸 담아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육군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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