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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가뭄과 홍수가 거듭되면서 채솟값이 오르는 등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는 3.1% 뛰며 2012년 1월(3.1%) 이후 5년 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물가상승에 영향을 크게 미친 건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다. 지난달 가뭄에 이어 홍수가 겹치면서, 채소류 가격이 10.1% 뛰며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끌어올렸다. 감자(41.7%)와 호박(40.5%)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며 약세를 보였던 전기 ·수도 ·가스 가격도 전년동월대비 8.0% 뛰며 전체 물가를 0.29% 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한전이 7~9월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도시가스가 10.2%, 전기료가 8.8%, 상수도료가 1.4% 뛰었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 가격은 1.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전체 물가를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가 각각 1.0%, 2.4% 상승했다. 하수도료가 12.5%, 외래진료비가 2.6% 올랐으며 보험서비스료가 19.5%, 공동주택관리비가 5.4%, 구내식당식사비가 3.3% 올랐다.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과 전기 ·수도 ·가스 가격이 뛰다 보니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3.1% 올랐다. 생활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2012년 1월 이후 5년 6개월만이다.

식품이 5.0% 올랐으며 식품이외 부문이 2.1% 상승했다. 특히 전기료 등 에너지 비중이 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우영제 통계청 과장은 "전기료 상승으로 인해 (3.1% 중) 0.65%포인트가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며 "이를 제외하면 생활물가도 2.4% 내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3% 증가했다. 신선어개(어류 ·조개)는 4.0%, 신선채소는 10.3%, 신선과실은 20.0% 급등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급등한 달걀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64.8% 오르며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했고, 돼지고기가 8.5%, 오징어가 50.8% 올랐다. 반면 쌀과 마늘은 각각 9.7%, 14.5% 가격이 하락했다.

농산물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식료품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1.5%씩 상승했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피서철이 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식료품 ·비주류음료(5.6%), 음식 ·숙박(2.4%) 등이 상승한 반면 오락 ·문화(-0.6%)는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6%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원과 충남, 전남이 2.3%, 대구와 인천, 광주, 경기, 충북, 제주가 2.2%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경남으로 1.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