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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안부 증명할 영상 73년만에 첫 공개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2견간 발굴 조사 - 당시 미·중 연합군으로 활동했던 사진병이 촬영·소장 양인현
  • 기사등록 2017-07-06 10: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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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던 1944년 6월, 중국 송산에 포로로 잡혀있던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를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2년여 간의 끈질긴 발굴 조사 끝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2관'에서 70년을 넘게 잠자고 있던 위안부 영상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그간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 문서, 사진 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촬영된 영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상은 당시 미·중 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배속 사진병(에드워드 페이 병장 추정)이 1944년 8월 8일 직후 촬영해 소장했던 것이다.


영상 속 장소는 미·중연합군 제8군 사령부가 임시로 사용한 민가 건물로 이곳에서 위안부 포로 심문이 이뤄졌다. 포로로 잡혔을 당시 민삭이었던 고(故) 박영심 할머니는 탈출 과정에서 사산해 중국군의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다.


연구팀은 영상 속 인물들을 한국인 위안부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로 박영심 할머니가 자신이라고 밝혔던 사진과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 및 옷차림이 동일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또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가 정확히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들이 미·중 연합군 이후 포로 심문과정에서 생산한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있는 여성들이라고 밝혔다. 


실제 쿤밍 포로 심문 보고서를 보면, 포로수용소에는 조선인 25명(여성 23명·남성 2명)이 구속됐는데 조선인 가운데 10명은 송산 지역 위안소에서 체포된 위안부였으며 13명은 등충 위안소 위안부였다. 또 포로 명단 가운데 박영심 할머니의 이름도 명확히 표기돼 있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의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연구팀은 기존에 발굴된 문서와 사진을 분석,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NARA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필름 릴(Reel) 가운데 수백 통을 일일이 확인해 이번 발굴에 성공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일본 정부와 군의 공문서가 압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고 국내 연구자들의 문서 접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영상 발굴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서울대 인권센터 소속)는 "해당 영상의 존재에 대한 단서를 찾은 후 지난 2년간 관련 정보를 모으고 추척했으며 김상한 미국 라이스대 박사와 서울시의 힘이 보태져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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