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4·3 역사현장을 따라 걷는‘금악마을 4·3길’개통
  • 윤만형
  • 등록 2017-06-19 17:27:00

기사수정
  • 6월 17일(토) 오전 10시, 금악초등학교 옆 페러글라이딩장에서 개통식 행사




제주특별자치도는 4·3에 대한 역사 교육과 현장 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금악마을 4·3길’을 6월 17일 개통했다.


개통식에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을 포함하여 금악마을주민, 4·3유족 및 관련단체,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금악마을 4·3길은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으며, 지금까지 마을이장 등 관계자와 제주도가 여러차례 회의와 현장답사를 거치며 웃동네 가는길과 동가름 가는길 2개 코스를 조성하게 됐다.


금악마을은 금오름을 중심으로 8개의 오름이 호위하듯 마을을 감싸고 크고 작은 샘과 하천이 많아 예로부터 밭농사와 목축지대로 생활터전이 마련된 부촌이었으나 일제강점기 과다 공출과 1946년 콜레라로 살기가 어려워졌으며 1948년 4·3 소개령으로 인해 마을전체가 사라지기까지 하였다. 금악마을 4·3길에 잃어버린 마을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의 금악마을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부터 재건된 마을로 1960년대 아일랜드 출신 임피제(맥그린치)신부가 종돈 등을 들여오면서 제주 최대의 축산마을이 됐다.


1코스 마을 중심에 위치한 금오름은 금악마을을 제주 서북부의 지리적 요충지로 거듭나게 하고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진지동굴들도 만들어져 4·3 당시에는 피난처가 되기도 한 곳으로 이후 지금은 2개만 남기고 전부 메워졌다고 한다. 동서남북으로 자연경관이 다채롭고 정상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여 수많은 관광객은 물론 페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코스에 위치한 만벵듸묘역은 1950년 한국전쟁(6.25) 예비검속 시 대정 섯알오름에서 4·3가족이란 이유 등으로 학살된 수십명의 희생자들을 1956년에 시신 수습하여 조성한 묘역이다.


제주도에서는 금번 4·3길을 조성하며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금악마을의 4·3에 대한 증언을 4·3생존자들에게 듣고 기록하게 되어 뜻깊은 사업이었다고 하며 앞으로 마을과 협업하며 금악마을 4·3길을 적극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섯번째로 표선면 가시마을에 4.3길을 조성한다.


가시마을 4·3길은 지난 2월 공모에서 하반기 대상마을로 선정되었으며 10월경 개통을 예정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4·3길은 2015년 10월 동광마을을 처음으로 2016년 의귀마을, 북촌마을 등 지금까지 3개 마을에 조성되어 4·3현장교육의 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