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류길재, "남북관계 경색, 금강산 관광회담 연기 때문"<통일뉴스>
  • 최훤
  • 등록 2017-03-24 17:48:45

기사수정
  • 2013년 당시 통일부의 금강산 관광 재개 의견, NSC에서 묵살


▲ `통일미래포럼` 주최로 24일 열린 대토론회에서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 2013년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 연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박근혜 정부 남북관계 파탄의 원인중 2013년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연기가 가장 큰 이유였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통일뉴스가 24일 보도했다. 


통일뉴스는 박근혜 정부 초기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통일미래포럼'이 주최한 대토론회에서의 발언을 인용,  2013년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를 기화로 남북관계가 파탄의 길을 걸었다고 전했다. 


류 전 장관은  "2013년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이 열리면, 개성공단도 재개했기 때문에 관광 재개 합의도 쉽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관광이 재개되어야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작동할 수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회담을 일주일 연기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멈췄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DMZ 세계평화공원'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필연적이었으며, 이를 북한이 비공개로 연계했다고 한다.


실제 2013년 7월말 북한 김양건 당 대남담당 비서는 박상권 전 평화자동차 사장을 만나 "개성공단이 잘되면 DMZ에 공원을 만드는 것도 잘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의 기존입장에 비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을 DMZ 세계평화공원과 연계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당시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도 거론할 수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하지만 NSC 내부 정책결정 과정에서 통일부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이는 박근혜 정부 남북관계 파탄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8.15 경축사에서 북측에 이산가족상봉을 제의했고, 북측은 이를 수용했다. 대신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도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산가족상봉에만 집중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을 9월 25일로 연기하자고 수정제안했다.


그러자 북측은 이산가족상봉 회담을 받는 대신,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을 8월말~9월초 금강산에서 열자고 다시 제안했지만, 다시 정부는 10월로 연기하자고 했고, 결국 이산가족상봉만 진행됐을 뿐,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당시 통일부는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서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결정"이라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류 전 장관은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내걸고 신뢰를 쌓으려면 남북간 주고받아야 하는데,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이 금강산 관광이었다"며 "금강산 관광 회담 연기가 지금 남북관계 경색 또는 파행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7. 제5회 연지골 마을축제, 주민이 함께 웃고 즐긴 화합의 한마당 2025년 10월 25일(토) 오후 2시, 연지공원에서 '함께 만드는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5회 연지골 마을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이번 축제는 종로구 종로5,6가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관내 기관,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주민 주도형 마을 축제로 꾸며졌다.□ "이웃의 정이 살아 숨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