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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1사설] 정월 대보름 이야기 -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소원 하나씩 빌어보심이 전영태 전남서부본부장
  • 기사등록 2017-02-09 03:28:41
  • 수정 2017-02-09 03: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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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오는 11일은(음력 115) 정월 대보름 우리 민족 고유 명절 중의 하나이다. 옛날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다.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 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했다.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을 더욱 소중히 여겨서 "대보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정월 대보름!

어릴 적 보름날 아침부터 친구가 와서 부르면 무심결에 !”이라고 대답하기 일쑤다. 그러면 친구는 영락없이 내 더위!”하고 달아난다. 그때야 , 오늘 보름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속으로 친구가 괘씸하기도 하고 은근히 내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걱정되기도 했었다.


정월 대보름은 대보름의 환하고 밝은 달빛이 각종 재해, 질병 등 안 좋은 액운을 밀어내 농업이나 어업의 풍년을 가져온다는 '동제'에서 유래되었다.


설날이 온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서 보내는 명절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보내는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이면 각 지역에서 지역 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정월 대보름 에는 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무수한 풍속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세시 풍속의 25% 정도가 모두 이 정월 대보름에 치러질 정도라고 한다.


정월 대보름 전날에는 오곡밥과 함께 아홉 가지의 나물들을 기름에 볶아 먹는다. 하루에 일곱 번에서 아홉 번 정도 나누어서 밥을 먹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일하라는 의미에서 오곡밥을 이웃과 서로 나누어서 여러 번 먹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날의 새벽에는 호두, 땅콩, 잣 등의 부럼을 나이 수대로 깨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종기나 부스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비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한 해 동안 기쁜 소식만 전해 들을 수 있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귀밝이술도 마시곤 했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내 더위 사가라~'알고 계시는지?. 예전에는 더위를 먹지 않고 여름을 잘보내라고 보름날 아침에 친구에게 찾아가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면서 더위를 팔기도 했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에는 처녀들이 일 년 중 단 한 번 공식적으로 외출을 허락받은 날이었다. 그 외출은 '탑돌이'를 위한 것이었는데 미혼의 젊은 남녀가 탑을 돌다가 눈이 맞아 마음이 통하면 사랑을 나누는 그런 날이다.


조선 세조 때 서울 원각사(圓覺寺) '탑돌이'는 풍기가 문란하여 금지령까지 내렸다. 따라서 이 대보름날은 바로 우리나라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밤에는 환하게 비춘 대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쥐불놀이'를 하기도 하는데 논이나 밭두렁에 불을 크게 질러서 잡귀와 해충을 쫓는 풍습이 쥐불놀이다 이 쥐불놀이를 하면서 달을 바라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함께 소원을 빌었다.


어때요. 여러분도 오는 11(음력 115) 밤 밝은 달빛을 바라보면서 한 해 동안 모든 일이 잘되게 해달라고 소원 하나씩 빌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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