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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가정 학생들, 깨워서 학교까지 바래다 준다
  • 조병초
  • 등록 2016-08-09 1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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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등교도우미 서비스 제공
  • 등교도우미가 학생 집 방문해 학교교문까지 바래다줘



▲ 등교도우미 사례관리회의 모습(사진제공=노원구청)



월계동에 사는 영수는 이혼하신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야시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다 새벽에 들어와 잠을 잤다. 영수도 새벽까지 게임을 하고나 친구들과 놀다 새벽에 잠이 들어 자주 학교에 빠졌다. 고3인 영수가 졸업을 못할 상황이 되자 담임선생님은 노원구 등교도우미 서비스를 요청했다. 등교도우미는 아침마다 영수집에 가서 잠든 영수를 깨워 학교 선생님에게 인계해 주었다. 이제 영수는 2학기만 잘 보내면 졸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가정내 위기상황으로 인해 지각과 결석이 잦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노원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역에 학업중단 우려가 높은 학생들의 잦은 지각과 결석이 가정 내 위기상황으로 인해 아침 등교를 지원받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등교지원을 연계하게 되었다. 센터는 청소년을 1:1로 만나고 있는 전문사례관리자, 청소년동반자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활중재 강사 등으로 등교도우미 6명을 구성하였다. 

등교도우미는 모닝콜 서비스와 함께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서 준비물 등 등교준비를 도와주고 학교 교문까지 함께 동행하고 있다. 등교지원서비스 제공횟수는 10회이며 사후 평가를 통해 더 지도가 필요할 경우 10회 연장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에 맞춰 개인상담, 청소년동반자 상담, 심리치료, 1:1 코칭 등을 연계해 주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초등학생 3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4명 등 총 10명의 학생들에게 등교도우미를 파견하였다.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의 가정은 방임, 출타 등 어려운 상황으로 보호자가 없어 아침에 학생들을 깨워주는 사람이 없었다. 등교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정우석씨(청소년사례관리자,55세)는 “학생집 문을 두드릴 때나 아이이름을 불러 깨울 때 옆집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을 듣기도 하는 힘든 상황”이라며 “학생들은 장기간 지각과 결석의 습관을 갖고 있으므로, 규칙적인 등교습관을 형성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으나, 학생과 함께 작지만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교도우미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가정상황 및 학교부적응에 따른 어려움을 모니터링하고, 사례관리 및 상담으로 연계하기도 하며, 학교 담임선생님과 학생의 학교적응을 돕기 위한 논의를 하기도 한다. 등교도우미 강사 수의 한정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연계하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서비스가 연계되어 학교적응력을 높이고,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구는 등교도우미서비스 사업에 대한 평가 후 위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경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며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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