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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HMM]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체 해운 물동량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물동량이 7%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1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동 항로 물동량은 1억6069만t이었다. 같은 기간 총 물동량은 13억4125만t이었다. 중동 항로 물동량의 비율은 12%이며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물동량은 1억202만t으로 전체 물동량의 7.6% 수준이었다.
수에즈 운하 물동량이 551만여 t으로 전체의 4.9% 정도라는 점을 봐도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수에즈 운하는 호르무즈 해협과 더불어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해상 물류 병목 구간, 이른바 ‘초크 포인트’로 불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중동발 물류 대란은 현실이 돼가고 있다. 이날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화주들에게 아라비아만, 홍해, 아프리카 동부 해역을 포함한 중동 항로 화물 신규 예약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무력 충돌 격화로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긴급 경로 변경에 나선 것이다.
이미 운송 중인 화물에는 기존 항로 대신 안전한 항만으로 우회하는 ‘디비에이션(Deviation)’ 조치가 적용된다. 도착지까지 운송이 어려운 경우 가장 가까운 안전 항구에 화물을 하역하는 방식이다. HMM은 해당 노선에서 이미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해선 컨테이너당 1000달러의 추가 운임도 부과하기로 했다. 선박 우회에 따른 연료비 증가분과 막대한 위험수당 등이 반영된 조치다.
당장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길이 막힌 국내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체 노선을 찾더라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류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미애 의원은 “우리나라 해운 물동량 가운데 중동 지역 주요 해상 병목 구간을 통과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국가 해상 물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문제는 단순한 물류 차질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류비 상승은 결국 항만 경제 위축, 지역 일자리 감소, 필수 의약품과 의료기기 원자재 수급 불안정, 그리고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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