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21 통신=추현욱 ] 노르웨이가 3조 원대 차세대 장거리 포병 전력으로 한국의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를 낙점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방부는 이날 190억크로네(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LRPFS)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노르웨이 의회는 LRPFS 조달 프로젝트 승인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법안 통과 후 이틀 만에 노르웨이 정부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 셈이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발사대 16기와 공개되지 않은 수량의 로켓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한화는 2028년과 2029년에 발사체와 훈련 장비, 2030년과 2031년에 미사일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천무의 경쟁자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다연장로켓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로켓시스템) 등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천무의 손을 들어줬다. 천무가 하이마스를 꺾을 수 있었던 비결론 ‘성능’과 ‘공급 역량’이 꼽힌다. 한화 측은 기존 290㎞ 수준인 수출용 유도탄(CTM-290)의 사거리를 500㎞ 이상으로 연장한 모델을 개발했는데, 다른 경쟁자들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노르웨이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한국의 무기체계는 최대 500km에 달하는 사거리 확장성 등 지상 기반 장거리 포병 체계에 대한 노르웨이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며 “인도 시점도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빨랐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노르웨이 의회에선 야당이 ‘유럽 독자 미사일 개발론’을 제기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일축됐다. 노르웨이 방산 전문 매체 포르스바레츠포룸은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일부 정당이 “유럽산 미사일 대안을 배제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원 다수는 신속한 전력 복원을 우선 과제로 삼았고, 정부는 유럽 공동 개발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이 없는 자국 육군의 구조가 위기 상황에서 나토 차원의 군사 억지력에 취약 요인이라고 봤다. 이에 장거리 정밀화력을 육군 핵심 전력으로 재정의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전력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피터 프뢰리히 노르웨이 보수당 국방담당 대변인은 27일 “이 무기들은 적진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이는 현대전에서 결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국가들은 앞다퉈 다연장 로켓 등 무기 체계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마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대표적인 무기 체계로 꼽히며, 발트 3국을 비롯한 동유럽 9개국은 미국의 하이마스 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해왔다. 이런 ‘주문 폭주’ 속에 납기를 잘 맞추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뛰어난 한국산 무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산 무기는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천무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차륜형 다연장로켓 무기체계다. 한국형 선제타격 체제인 킬 체인(KillChain)의 주요 자산으로 꼽힌다. 유도와 무유도 방식 탄을 모두 쓸 수 있게 개발됐다. 80㎞, 160㎞, 290㎞ 사거리 로켓을 최대 12발(80㎞ 기준)까지 쏠 수 있다. 천무는 하이마스와도 종종 비교되는데, 둘 다 운용인력이 3명, 차량이 최대 갈 수 있는 거리가 450㎞ 이상인 공통점이 있다. 하이마스는 70㎞ 사거리 로켓을 쏠 때 최대 6발 발사가 가능하다.
앞서 2022년 11월에는 폴란드가 천무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했으며, 한화는 1·2차 실행 계약을 통해 천무 290대와 탄을 수출했다. 지난해 12월 맺은 3차 실행계약에선 5조6000억원 규모로 유도미사일 등을 추가하고, 현지 합작법인에서 함께 생산하기로 했다. 한화는 지난해 9월에도 노르웨이와 K9 자주포 24문을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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