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최초 ‘중독 매거진’ 창간···“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 서민철 사회부장
  • 등록 2026-01-23 19:00:57
  • 수정 2026-01-24 07:56:01

기사수정
  • 중독, 개인의 일탈 아닌 공동체의 과제로… 회복 당사자들이 직접 만든 치유의 길잡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독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중독 매거진’이 창간되었다. 이번 창간은 그동안 개인의 문제나 일탈로 치부되던 중독을 우리 사회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첫걸음으로 평가 받는다. 

 

매거진의 시작은 한 중독 당사자의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창간 관계자는 "자신의 일을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며 우왕좌왕하고, 시작조차 하기 전에 포기하려는 한 중독 당사자의 모습을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밝혔다. 

 

시중에는 웨딩,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전문 잡지가 존재하지만, 정작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든 마약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는 전무했다. 이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마약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매체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그 부재를 채우기 위해 중독 매거진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번 창간을 주도한 곳은 ‘따뜻한삼촌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곳은 중독에서 회복한 당사자 출신의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자신들이 걸어온 회복의 길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이들을 돕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진: 중독 매거진 발행인 (김영환 대표)

발행인 역시 오랜 시간 중독의 터널을 지나온 당사자로서, 이들의 존재는 "회복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이자 사회적 편견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중독 매거진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열려 있는 안내판’을 지향한다. 많은 당사자들이 자신이 중독인지조차 모르거나, 인터넷 검색창에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몰라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 중독 매거진 홍경아 편집장

매거진에는 앞으로도 당사자의 진솔한 수기, 가족들의 눈물 어린 이야기, 전문가들의 지혜 등 다양한 목소리가 실릴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마약류 동향, 재활을 위한 병원 및 시설 정보, 단약을 돕는 기관을 알려주는 실질적인 정보와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재활 시설들을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나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중독 매거진이 강조하는 핵심 가치는 ‘동행’이다. 전문가는 일방적으로 당사자를 끌고 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눈을 맞추고 발을 맞추며 함께 걷는 존재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복은 단순히 약물을 중단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관계와 존엄, 삶의 의미를 되찾는 복합적인 여정이기 때문이다. 

 

창간사는 이 매거진이 "달고 쓰고 짜고 매운 인생의 맛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고,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따뜻한 공동체로 이끄는 회복의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가운 시선과 낙인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중독 매거진’이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회복의 문화를 꽃 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착한기업·착한가게 현판 전달 울주군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최자애, 김형수)가 30일 신규 착한기업과 착한가게로 가입한 업체 3곳을 방문해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신규 착한기업은 (주)세이프(대표 이상범)와 키존(주)에너지산단지점(대표 이승희) 등 2곳이며, 동해곰장어나라(대표 예선자)가 신규 착한가게로 가입했다.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어려운 경..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