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과기정통부, 22일부터 'AI 기본법' 시행...주요 규제 대상은 ‘고영향 AI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6-01-22 02:58:25

기사수정
  • '최소 1년 이상 유예 기간 둬'

과기정통부 제공

과기정통부 제공



인공지능(AI) 기본법이 22일부터 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업들의 규제 부담을 최소화하고 산업 진흥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위반 기업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1년 이상 유예할뿐 아니라 사실 조사 자체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는 시행 이틀 전인 20일 브리핑을 열고 규제 적용 범위 및 집행 방식 등을 설명했다. 김경만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인공지능 산업 진흥이 법 조항의 80~90%를 차지한다”며 “규제는 필요 최소한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과태료 부과뿐 아니라 사실 조사도 1년 이상 유예하기로 했다. 규제 집행에 앞서 기업별 적응 기간을 확보하고 지원 데스크를 병행해 초기 혼란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법 시행에 따른 주요 규제 대상은 ‘고영향 AI’다. 고영향 AI는 원자력·에너지·교통·금융 등 10개 영역 중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전자동 운용 시스템을 의미한다. 심지섭 인공지능안전신뢰정책과 사무관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주행하는 급의 자율주행 4단계가 여기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확보 대상 역시 학습 누적 연산량 ‘1026승 플롭스’ 이상의 초대형 모델로 한정됐다. 심 사무관은 “현재 국내외 모두 기준에 부합하는 모델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AI 생성물에 워터마크를 표시하는 투명성 확보 의무도 생긴다. 다만 ‘개인’이 아닌 ‘사업자’만 적용 대상이다. 웹툰·애니메이션 등 비교적 식별이 쉬운 생성물은 메타데이터 기반 비가시 워터마크로 표시하고, 실존 인물 기반 딥페이크 영상 등은 시청각 방식의 명시적 표기를 요구한다. 영화·드라마 등 창작물은 예외다. 심 사무관은 " 투명성 의무의 적용 대상을 AI 시스템을 개발·제공하는 AI 사업자 및 서비스 사업자로 한정했으며 개인 이용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법안은 진흥 조항과 규제 조항을 혼합한 구조다. 유럽연합(EU)이 AI법 시행 시기를 2027년 말로 미룬 가운데 한국은 규제 법률을 세계 최초로 전면 시행하는 국가가 됐다. 다만 AI 생성물 기준과 고영향AI 판단 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산업 현장에서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딥페이크 범죄와 같은 실질적 피해 유형에 대한 대응력은 제한적인 것도 문제다. 딥페이크 생성·유통이 해외 기반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AI 기본법만으로는 제재나 차단 등 직접적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AI 기본법은 국내 서비스 제공 해외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대리인 지정’을 명시했지만 지정 조건이 까다로워(글로벌 매출 1조원, 국내 매출 100억원,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이상 중 1가지 이상 만족) 실제 적용 기업은 극소수에 그친다.

정부는 시행 과정에서 보완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심 사무관은 “최소한의 규제를 원칙으로 AI 산업 진흥에 방점을 둔 법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AI 혁신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경만 실장은 “국무회의에서도 ‘완전하기 때문에 통과되는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AI 전반에 걸친 논의가 이뤄질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다”며 “시행하면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비위점 등을 개정하는 작업을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착한기업·착한가게 현판 전달 울주군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최자애, 김형수)가 30일 신규 착한기업과 착한가게로 가입한 업체 3곳을 방문해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신규 착한기업은 (주)세이프(대표 이상범)와 키존(주)에너지산단지점(대표 이승희) 등 2곳이며, 동해곰장어나라(대표 예선자)가 신규 착한가게로 가입했다.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어려운 경..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