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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미래 설계자” 김관영 지사, 재선 구도 본격화
  • 임호정 전북취재본부
  • 등록 2025-12-08 17: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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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통합·기업유치로 국가 어젠다 끌어온 '전략형 도지사' 다른 광역단체장과 차별화된 비전
  • 도민의 목소리, 그리고 기대 — "전북, 이대로 멈추지 말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사실상 재선을 향한 행보에 들어갔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완주·전주 행정통합, 20조 원대 기업유치와 새만금 산업화 등 굵직한 과제들을 앞세워 “도약을 넘어 완성으로 가는 4년”을 내세우는 구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지사를 두고 “공약형 정치인이 아니라 설계형 행정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계·행정·사법시험을 모두 통과한 ‘고시 3관왕’에 재정경제부, 대형 로펌 변호사, 국회의원을 거친 이력은 전북이 필요로 했던 기획·재정·법률을 아우르는 ‘행정형 리더’라는 인상을 강화해 왔다.

 

올림픽·기업유치·통합... “국가급 어젠다를 전북으로”

 

김 지사는 2036년 하계올림픽을 전주를 중심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며, 수도권에 집중됐던 국가 프로젝트를 지방으로 끌어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북도는 대한체육회 등과 연계해 전주를 중심으로 한 분산 개최 구도를 추진 중이며, 김 지사는 도민과 함께 프로축구 홈경기장 등 현장에서 직접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의 전략은 “대규모 신축 경기장”이 아니라, 기존 시설과 새만금 인프라, 광역 교통망을 연계하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 모델에 가깝다. 재정 부담과 사후관리 비용을 줄이면서도, 전북 브랜드와 관광·문화 산업을 키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시·도의 상당수가 지역 축제나 단일 산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과 달리, 올림픽이라는 국가급 의제를 통해 전북을 ‘대한민국 지도 중앙’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역대급 기업유치... “양보다 구조, 단기보다 체질”

 

기업유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간 130건, 12조8,39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는 이전 도정 대비 연평균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수치다. 현재까지 대기업 계열사 7곳을 포함해 198개 기업과 총 16조5,000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과 맞물리며 전북 산업지도 변화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방식이다. 전북도는 기업과 담당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해 투자협약부터 공장 준공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하는 ‘투자유치기업 전담관리제’를 도입했다. 단순히 “유치했다”에서 끝나지 않고, 애로사항 해소와 단계별 지원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많은 광역단체장들이 ‘유치 금액’과 ‘협약 건수’에 집중하는 가운데 김 지사는 이차전지, 바이오, 첨단제조 등 신산업 비중을 높여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숫자 경쟁’에서 ‘구조 개편’으로 시야를 넓힌 전략이라는 점에서 차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완주·전주 통합, 갈등을 넘어 “전북 중심축 재편” 승부수

 

행정통합 역시 김 지사의 대표적인 중장기 승부수다. 그는 전주와 완주가 이미 생활·주거·산업권이 겹친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분리된 행정체계를 정비해 전북의 중심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완주군으로 전입신고까지 하며 통합 추진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지만, 해당 지역 내에서는 여전히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반대 집회와 강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김 지사는 “도민 설득과 상생안 제시”를 전제로 통합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여론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포기하지 않는 배경에는, 대도시권 형성에 따른 광역 교통망 확충, 국비 확보, 기업 투자 메리트 확대 등 전북 전체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비슷한 논의가 정체된 다른 지역들과 달리, 김 지사는 행정통합을 “정치적 부담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이벤트형’이 아닌 ‘설계형’ 리더십

 

전국 광역단체장들은 저마다 지역 특화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관광 축제, 도시 브랜드, 청년 정책 등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김 지사의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국가 어젠다와 구조 개편’에 가깝다. 많은 지자체가 지역 현안 중심·단기 성과형에 머무를 때, 김 지사는 올림픽·새만금·행정통합·미래산업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전북의 위치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다수 단체장이 축제·관광·이벤트형 사업에 집중할 때, 그는 기업유치·규제완화·국가예산 확보 등 구조와 기반을 다지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국가예산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김 지사는 이를 “전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실”이라고 평가하며, 신규 국가사업 선점과 연계해 도정의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행보를 두고 “단기 인기보다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패하면 비판도 크지만, 성공 시 지역 위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방식”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신뢰의 근거 ‘스펙’이 아니라 ‘누적된 이행’

 

김 지사의 높은 신뢰도는 화려한 스펙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도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말한 것을 실제로 추진하고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민선 8기 3년 동안 전북도는 △16조 원대 투자유치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국가예산 10조 원 돌파 △올림픽 유치 및 행정통합 논의의 본격화 등 굵직한 변화의 축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숫자보다 방향, 이벤트보다 구조를 중시하는 리더십이다. 회계, 행정, 법률을 두루 거친 이력은 복잡한 국책사업, 규제, 예산 구조를 풀어내는 데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특별자치도 청사 전경

재선 변수와 과제... “연속성 vs 피로감” 구도

 

재선 국면에서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하나는 도정 연속성과 사업 완성도, 다른 하나는 속도와 소통에 대한 도민 평가다. 2036 올림픽, 완주·전주 통합, 새만금 미래산업 전략은 한 번의 임기로 완성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설계자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재선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반면 통합 갈등과 올림픽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소통 부족 논란은 김 지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도민들의 바람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전북이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닌, 독자적인 성장 축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와 둘째, “투자와 대형 프로젝트가 결국 내 삶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요구다. 김관영 지사가 이 기대에 부응하느냐 여부는, 앞으로 남은 기간 소통을 얼마나 촘촘히 하고, 이미 짜놓은 큰 설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완성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

 

전북, ‘설계된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전북은 지금, 오랜 시간 주변부에 머물렀던 지역에서 국가 전략의 한 축으로 도약할 분기점에 서 있다. 김관영 지사의 재선 도전은 단순한 정치 일정이 아니라 전북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미 설계된 미래를, 같은 방향과 같은 속도로 끝까지 밀고 갈 것인가.” 도민들이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그 선택이 곧 전북의 다음 10년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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