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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매출, 알고보니 외상이잖아"…나스닥 주저앉았다
  • 추현욱
  • 등록 2025-11-21 2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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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급등 엔비디아, 3% 급락으로 마감
  • 뉴욕증시,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
  • AI 수익성, 엔비디아 매출 채권 놓고 의구심

뉴욕증권거래소 전경(사진=네이버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또다시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해석이 엇갈리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떠오른 영향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장중 4% 가까이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86.18포인트(2.16%) 떨어진 2만2078.05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하락한 4만5752.2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3.40포인트(1.56%) 떨어진 6538.76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나스닥 지수의 종가는 지난 9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고, S&P500 지수도 9월 10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약 7% 하락하며, 올해 3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높을 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져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1.67% 급등한 26.27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 4월 24일(26.47) 이후 가장 높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반등의 기미가 뚜렷했다. 전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엔비디아 실적에 AI 거품론이 사그라들거란 기대감에서다. 전거래일 대비 나스닥지수는 장중 2.58%, S&P500 지수는 1.93%, 다우지수는 1.56%까지 오르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중반부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반등을 주도 했던 기술주들이 AI 회의론에 휩싸이면서 오히려 전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장 중 최대 5%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3.2% 급락으로 마감했고, 팔란티어(-5.8%)·오라클(-6.6%) 등 AI 수혜주와 아마존(-2.5%)·알파벳(-1.03%) 등 빅테크 업체도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 날 하루에만 4.77% 미끌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최고가와 최저가가 약 4.9%포인트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관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 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변동 폭이었다.


AI 거품론이 재부상한 것은 엔비디아 호실적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다. 엔비디아 실적은 AI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 관련 투자를 늘리면 높아진다. 엔비디아가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것은 반대로 기업들이 그만큼 투자를 늘렸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업들이 AI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막대하게 늘어난 AI 인프라 투자가 결국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투자사 밀러 타박의 최고시장전략가 매트 말리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AI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 만큼 수익성이 있느냐 그것이 바로 핵심 질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이 AI 투자가 5년 후에 돈을 벌어다 줄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크게 늘어난 엔비디아의 매출 채권에 대해서도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했다. 매출 채권이란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직 댓가를 받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이른바 ‘외상장부’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2024년에 비해 올해 100% 넘게 매출채권이 증가했다. 투자사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벌리 포리스트 CIO는 “‘물건이 팔려 나가는데 왜 돈을 못 받는 거지’ 투자자들은 이런 의문이 들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일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자산 가격 고점을 우려하고 나서면서, 증시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리사 쿡 Fed 이사는 “자산 가치가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면서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깜깜이’ 통계로 인해 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증시 불안을 부추겼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서 9월 실업률(4.4%)이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용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셧다운’(미국 정부 중단) 여파에 10월 고용 통계 발표가 취소되면서, Fed에서 금리결정 신중론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각각 5.77%·8.76% 빠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2조823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달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10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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