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론스타 승소'… 여야 모두 "우리가 잘했다", 아전인수 '치적' 공방
  • 추현욱
  • 등록 2025-11-19 15:44:50

기사수정
  • 정치권, 이번 승소 둘러싸고 양보 없는 공방

사진=네이버 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론스타를 상대로 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판정 취소 소송에서 한국 정부가 승소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대장동 항소 포기' 등 여권의 각종 악재 속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정부·여당과 타격감 있게 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정치권도 ICSID 판정 취소 소송 승소를 두고 "현 정부 성과"(정부·더불어민주당) "성과 가로채기"(국민의힘)라고 각자의 공을 강조하며 아전인수식 치적 공방을 벌이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번 승소를 두고 가장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특히 2023년 취소 소송 제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반대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승산이 없다, 이자가 늘어나면 물 것이냐'고 공격한 사람들이 지금 자기들이 자화자찬하는 것을 보면서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그때 취소 소송을 반대했는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선 과거 민주당 인사들이 취소 소송 제기에 반대했던 글·영상들도 잇달아 올리며 '성과 가로채기'도 부각했다.

2022년 8월 ICSID 중재판정부는 미국계 헤지펀드 론스타 측 주장을 일부 수용해 한국 정부에 배상금 2억1,650만 달러를 부과했다. 법무부는 2023년 9월 ICSID에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취소 절차에서 이길 가능성은 0”(송기호 현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 등 우려가 나왔지만, 법무부 장관이던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 단 한 푼도 유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시절 이번 소송 과정에서 정부 측 논거 중 하나였던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해 2011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는 정부·여당과 제대로 싸울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본인을 향한 당내 강경파들의 '비토'(거부)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비리 항소 포기→ICSID 판정 취소 소송 승소' 등 현안마다 타깃을 옮겨가며 대여 투쟁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영남권 의원은 "한 전 대표도 당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당내 갈등을 무리하게 키우지 않으면서도 외부와 대립각을 세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승소를 두고 정치권도 '치적 공방'에 들어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저녁 대국민 브리핑까지 자처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관세협상 타결에 이어 대외 부분에서 거둔 쾌거"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내란 이후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법무부 담당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임을 부각시켰다.

반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승소 가능성은 없다’고 비난해 놓고 이제 공을 가로채려 한다, 소송을 방해하고 가능성을 부정한 잘못부터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소송 추진 당시 승소 가능성을 깎아내리고 국가 대응을 흔들었다”며 “결과가 나오니 호들갑스럽게 숟가락만 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파주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 파주시는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를 비...
  6.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 성황리 개최...청소년˙성인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의 무대 2025년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실내체육관 2층에서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특별시종로구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본 대회는 지역 태권도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유급자 품새부터 태권체조, 종합시범까지 ..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