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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수능 응원 트렌드
  • 추현욱
  • 등록 2025-11-08 15: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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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행운 시리즈’ 상품들. 사진 다이소


[뉴스21 통신=추현욱 ] 과거엔 ‘시험에 딱 붙어라’는 염원을 담아 엿이나 찹쌀떡 선물이 주를 이루며 시험 전날 가게마다 세트 선물을 늘어놓는 게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엔 합격 기원 문구는 여전해도, 행운을 상징하거나 실용성을 내세운 선물이 대세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선물의 양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엔 ‘시험에 딱 붙어라’는 염원을 담아 엿이나 찹쌀떡 선물이 주를 이루며 시험 전날 가게마다 세트 선물을 늘어놓는 게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엔 합격 기원 문구는 여전해도, 행운을 상징하거나 실용성을 내세운 선물이 대세가 됐다.

수능을 앞둔 유통가엔 작은 행복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 굿즈가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초콜릿·케이크 같은 먹거리부터 양말·텀블러·키링 생활용품까지 곳곳에 네잎클로버가 등장했다.

 스타벅스의 클로버 모양 쿠키, 뚜레주르의 네잎클로버 케이크 등이 눈에 띄는 선물 리스트에 올라왔고, ‘10대들의 백화점’이라 불리는 다이소에서는 ‘행운 키링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런 네잎클로버 대세 분위기에 전통적인 엿과 찹쌀떡조차도 이제는 같은 무늬를 새기거나 행운을 상징하는 선물 상자 안에 담겨 나오는 추세ㅇㅣ다.

네잎클로버엔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의 심리적 안정’을 중시하는 수험생 세대의 사고 방식이 스며들어 있다. 이들은 맹목적 목표 설정이 아닌 현재의 따뜻한 위로에 더 반응하는 세대로 최근『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등 공감과 위로·격려를 담은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생 주은정(23)씨 역시 “동생이 수능 선물로 가방에 달고 갈 귀엽고 예쁜 클로버 키링을 사 달라고 했다”며 “너무 심각하지 않게 지금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험생 세대의 달라진 정서는 선물 아이템에서도 드러난다.

실용성을 따지는 10대 수험생들은 더이상 엿이나 떡을 원하지 않는다. 고물가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선물은 ‘의례’보다 ‘실질적 쓸모’나 ‘가벼운 보상’에 비중을 둔다. 그래서 시험 당일 요긴한 에너지바나 기능성 음료가 선호되는가 하면, 시험이 끝난 뒤 곧바로 쓸 수 있는 기프티콘·상품권이 인기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올리브영·다이소·배달앱 등 평소에도 익숙한 브랜드가 ‘수능 응원 상품’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올리브영에 따르면 수능 시즌(11월 전후)에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기프트카드와 뷰티 제품 세트 판매가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여기에 수능 당일 ‘따뜻한 한 끼’를 위한 보온 도시락이나 수능 이후에도 유용한 텀블러 등이 실용적 기능 덕에 인기를 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A 교수는 “요즘 수험생들은 SNS에 ‘언박싱’을 올리는 세대”라며 엿은 자칫 ‘노력 강요’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네잎 클로버 아이템이나 실용적인 상품은 부담 없이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능 선물은 ‘주는 이의 센스’와 ‘받는 이의 취향’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고도의 마케팅 상품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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