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화필리조선소,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부상
  • 김민수
  • 등록 2025-10-31 09:26:21
  • 수정 2025-10-31 09:35:33

기사수정
  • 트럼프 APEC 연설서 “조선 산업, 다시 미국으로”
  • 한화 7조원 투자… 필라델피아에 스마트 야드 조성

한화 필리조선소 / 한화오션 제공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 연설에서 “한국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며 “조선 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선소는 한화오션(지분 40%)과 한화시스템(60%)이 지난해 12월 약 1억 달러(약 1433억 원)를 투자해 인수한 ‘한화필리조선소’다. 한화는 공동건조를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한국의 기술력을 이전해 스마트 야드를 조성하기 위해 총 7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협력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핵연료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한화는 “양국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리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와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현재 잠수함을 제작하기 위한 실내 도크나 관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설비 확보와 인력 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리조선소는 그동안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상선을 주로 건조해왔으며, 방산 분야에서는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을 맡은 바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미국의 핵잠수함은 대형급이라 기초연구가 불가피하다”며 “설계 및 사업자 선정 일정을 고려할 때 초도함은 2030년 초에야 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오션이 최근 건조한 3000t급 잠수함은 미국의 LA급(6000t 이상), 버지니아급(7800t 이상)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다른 조선업체와의 공동 설계·건조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핵추진 잠수함 협력이 국내 조선업의 특수선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조선업체의 직접 투자로 미국 상선 및 군함 시장에서 대체 불가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APEC 참석차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3000t급 잠수함 ‘장영실함’ 등을 둘러봤다. 캐나다는 현재 약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화오션은 이 사업의 최종 결선 후보로 올라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과 캐나다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방명록에 “세계를 하나로 잇고 지켜내는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낸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착한기업·착한가게 현판 전달 울주군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최자애, 김형수)가 30일 신규 착한기업과 착한가게로 가입한 업체 3곳을 방문해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신규 착한기업은 (주)세이프(대표 이상범)와 키존(주)에너지산단지점(대표 이승희) 등 2곳이며, 동해곰장어나라(대표 예선자)가 신규 착한가게로 가입했다.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어려운 경..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