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나님의 축복을 기도한다”…인종차별 악플에 눈물 흘린 안양FC 모따
  • 장은숙
  • 등록 2025-10-29 10:29:00

기사수정
  • 경기 후 담담한 사과문 뒤, 공개된 눈물의 라커룸
  • 동료들의 위로 속에서도 드러난 마음의 상처

사진=YouTube 'FC안양_FCANYANG' 캡쳐

프로축구 FC안양의 외국인 공격수 모따가 경기 후 인종차별 악플에 눈물을 흘리며 축구계 안팎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FC안양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 ‘피치캠’ 34라운드 편에는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전 이후 라커룸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경기에서 안양은 0대1로 패하며 두 달 만의 패배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모따가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놓쳤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경기 후 라커룸은 침묵에 휩싸였다. 동료 김보경 선수가 “이 멤버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며 격려했지만, 모따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경기 때문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적인 악플이 많이 달려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기 직후 일부 이용자들은 모따의 SNS에 인종 비하와 조롱이 섞인 댓글을 남겼다. 이에 모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페널티킥 실축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저를 불쾌하게 하신 분들께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담담한 문장 뒤에는 깊은 상처가 묻어 있었다.


동료들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다가섰다. 김보경은 “모르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만 생각해. 나도 악플 많이 받아봤어”라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고, 이창용은 “모따 핸드폰 압수할까?”라며 분위기를 풀려 애썼다.


팬들 또한 그의 눈물에 공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오죽했으면 울었겠냐”, “이런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이어지며 인종차별 근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한편 FC안양은 이번 패배로 승점 42점을 유지하며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안양은 오는 11월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산HD전에서 잔류 싸움의 분수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진=Instagram 'bmota09' 캡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7. 철도노조 총파업…"출근시간 전철 운행률 90%" 비상대책 [뉴스21 통신=추현욱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국토교통부는 10일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종료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