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연장 추락사고 매년 반복…“예술의전당·문체부, 근본 대책 마련해야”
  • 김민수
  • 등록 2025-10-24 15:26:00
  • 수정 2025-10-24 15:27:55

기사수정
  • 진종오“예술의전당 매년 추락사고 발생…안전 전담 인력도 없어”
  • “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제도 보완 시급”

사진=픽사베이

 전국 공연장에서 추락을 비롯한 안전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22일 국정감사에서 “예술의전당을 포함한 공연장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의전당이 협력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4년) 예술의전당에서는 매년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에는 무대 점검 중 작업자가 1m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과 2023년에는 리허설 중 스태프 두 명이 잇따라 추락했다. 올해 5월에도 오케스트라 피트에 스태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외에도 2022년에는 소품이 피트로 떨어져 출연자가 부상을 입었고, 올해는 백스테이지 스피커 낙하, 이동 중 낙상 등 다양한 형태의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8월 세종예술의전당에서는 무용수 두 명이 오케스트라 피트 아래로 추락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피트가 내려가 있었다는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리허설이 진행됐고, 한 무용수는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아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진종오 의원

 진 의원은 “2018년 예술의전당에서도 성악가가 6m 아래로 추락해 숨졌지만 여전히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부실한 안전관리 제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연장에는 안전 전담 인력이 없고, 무대감독이 안전업무를 겸하고 있다”며 “공연 연출과 리허설을 총괄하는 무대감독에게 안전까지 맡기는 건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연장에는 피트, 조명 레일, 와이어 등 고위험 요소가 많지만 사전 점검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민간 공연단체나 무용단의 상당수가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아 사고 시 피해자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종예술의전당 추락사고 피해 무용수는 보험 미가입으로 약 1,000만 원의 치료비를 자비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예술의전당은 우리 공연예술의 기준을 제시하는 기관인 만큼, 안전관리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문체부와 함께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든 예술가가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무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석 예술의전당 사장 직무대리 겸 경영본부장은 “지적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공연장 사고 예방과 안전 점검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7. 철도노조 총파업…"출근시간 전철 운행률 90%" 비상대책 [뉴스21 통신=추현욱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국토교통부는 10일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종료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