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전 0시 축제, ‘민간 가면’ 쓴 관제 기부 의혹…편법 재정운용 3년간 160억 원 지출
  • 장병기
  • 등록 2025-10-24 14:29:02

기사수정
  • "공익법인 변질, 권력형 모금 구조 의심"
  • 시비 124억 + 협찬 36억…축제 재원 편법 동원 논란

(사진)국회의원 한병도 [뉴스21통신/장병기 기자] 대전광역시의 대표 축제인 ‘0시 축제’가 시 예산뿐만 아니라 시금고·공기업·민간기업의 협찬을 편법으로 동원해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행정안전위원회)은 23일, 대전시가 이장우 시장 재임 기간(2022~2024) 동안 0시 축제에 총 160억 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이 중 시비 124억 7천만 원 외에 시금고 협찬금 11억 5천만 원, 공기업 협찬금 5억 원, 민간기업 기부금 19억 9천만 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협찬금의 상당 부분은 대전사랑시민협의회라는 비영리 단체를 통해 유입됐는데, 해당 단체는 대전시청 내에 사무실을 두고 시 산하 기관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익법인의 변질: 복지사업 60% → 4%로 축소 대전사랑시민협의회의 지출 내역 분석 결과, 2022년 전체 예산의 60%가 취약계층 지원 등 복지사업에 사용됐으나, 2023년에는 92%가 0시 축제 관련 비용으로 전환됐다. 2024년에는 복지사업 비중이 4%로 급감해 단체의 본래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병도 의원은 “갑작스러운 기부금 증가는 행정권력의 개입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공익법인이 사실상 축제의 하부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부금 모집 과정에서도 발생했다. 「기부금품법」과 「대전광역시 기부심사위원회 운영 조례」에 따르면, 민간 협찬이나 기부금을 받을 때는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대전시는 2022년 이후 해당 협의회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대전시는 “협찬은 자발적 계약”이라며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협찬 계약 대부분이 시 지정 행사대행업체를 통해 이뤄졌고, 계약 근거와 대가 산정 자료가 없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도 제기된다.


한 의원은 “시 예산, 금고 지원, 공기업 후원, 기업 기부가 뒤섞인 구조는 재정 결산에 투명하게 반영되지 않는다”며 “시가 기획한 사업이라면 재정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하나은행, 한국수자원공사 등 주요 협찬 기업이 대전시와 직무상 밀접한 관계임을 지적하며, “행정이 기부금을 기획·유도한 권력형 모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감사원 감사 청구와 재정 구조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시민 혈세와 기업 자금이 혼재된 불투명한 시스템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7. 철도노조 총파업…"출근시간 전철 운행률 90%" 비상대책 [뉴스21 통신=추현욱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국토교통부는 10일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종료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