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 제재에 중국, 러시아산 원유 거래 중단… 미중 회담 앞둔 ‘화해 제스처’
  • 김민수
  • 등록 2025-10-24 11:00:11
  • 수정 2025-10-24 11:14:37

기사수정
  • 러시아, “미·중 의존 벗어난 희토류 산업 육성” 자립 행보 강화
  • 트럼프 “시진핑과의 회담 성공 확신”… 미중 긴장 완화 기대감 고조

미국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국영 석유기업들이 러시아 해상 원유 거래를 전격 중단했다. 희토류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던 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제재 발표 직후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국영 석유기업들이 러시아 해상 원유 구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의 2차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단기적으로 러시아 원유 거래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평화협상 논의에 진정성 있게 응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의 대표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 역시 해상 수입을 중단했고, 중국까지 동참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오는 30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희토류 수출 통제, 추가 관세 부과 등으로 갈등이 격화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러시아 통신사 타스(TASS)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모두가 만족할 결과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0일 한국 방문 기간 중 시 주석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 모두로부터 독립적인 희토류 산업 육성 계획을 공식화하며 ‘자립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안보회의(СБ) 서기 세르게이 쇼이구는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기고문에서 “러시아는 미·중 의존에서 벗어난 주권적 희토류 산업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는 “시베리아 앙가로-예니세이 지역에 구축 중인 금속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희토류부터 반도체, 전자소재, 인공지능에 이르는 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국가의 지원과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산업 질서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련의 움직임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동북아 외교전의 복잡한 역학을 보여준다. 중국은 제재에 동참하며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는 한편, 러시아는 미중 모두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 자립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역과 안보를 아우르는 ‘관리된 경쟁’을 재정립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7.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착한기업·착한가게 현판 전달 울주군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최자애, 김형수)가 30일 신규 착한기업과 착한가게로 가입한 업체 3곳을 방문해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신규 착한기업은 (주)세이프(대표 이상범)와 키존(주)에너지산단지점(대표 이승희) 등 2곳이며, 동해곰장어나라(대표 예선자)가 신규 착한가게로 가입했다.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어려운 경..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