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IND 직원들, 공습 속 우크라이나 출장…“방공호에서 잠, 매일 생존신고”
  • 장은숙
  • 등록 2025-10-24 10:04:03

기사수정
  • 전용기 의원 “사업성·안전성 모두 확보 안 된 출장…즉시 중단해야”
  • 윤석열 정부 시절 시작된 KIND 우크라이나 EIPP 사업 논란 확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직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인 키이우에 출장 중 공습 경보 속에서 방공호에 숨고, 매일 생존신고를 하는 등 사실상 ‘서바이벌 출장’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경기 화성정)이 KIND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ND는 우크라이나 EIPP(Economic Innovation Partnership Program)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두 차례(3월 31일~4월 5일, 7월 1일~7월 7일) 현지 출장을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 출장 기간, 키이우 일대에서는 대규모 공습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EIPP 사업은 협력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과 국가 간 경제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정책·기술 자문 프로그램이다. KIND는 2020년부터 기획재정부의 EIPP 사업을 위탁받아 중장기 인프라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며, 우크라이나 사업은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경제개발, 에너지 전환, 전후 인프라 재건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용기 의원실이 우크라이나 실시간 피해 현황 사이트(‘Ukraine Interactive Map’)를 통해 확인한 결과, 출장 기간 중 키이우에서는 ▲4월 4일 폭발로 인한 사망자 2명 발생 ▲7월 3~4일 539대의 드론 및 11기의 미사일 공격 ▲7월 5일 대규모 드론 공격 등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출장 날짜 및 사유 (자료=전용기 의원실 제공)


특히 우크라이나는 외교부 지정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국가’로, KIND 직원들은 출장 전 별도의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며, 현지 체류 중에는 외교부에 매일 아침과 저녁 생존신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경보가 울릴 경우 방공호로 대피해 밤을 보내는 등 극도의 위험 속에서 근무가 이루어진 셈이다.


전용기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무리하게 추진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이유로, KIND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출장을 다니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사업성도,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출장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외교부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지역에 공공기관 직원이 상시 파견되는 것은 모순”이라며 “KIND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파주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 파주시는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를 비...
  6.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 성황리 개최...청소년˙성인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의 무대 2025년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실내체육관 2층에서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특별시종로구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본 대회는 지역 태권도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유급자 품새부터 태권체조, 종합시범까지 ..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