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러시아와의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조정하면서 유럽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헝가리 회담이 헛되이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생산적인 결과가 있을 때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회담의 성격이 단순한 외교 행보가 아니라 실질적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지원을 일부 축소하거나 보류하고,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워싱턴이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유럽 내 일부 외교관은 “이러한 기류는 NATO의 일체감에 금이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오히려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즉각적 휴전’을 주장하지만, 이는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패배 노선을 포기한 뒤 무기 재공급을 위한 시간 벌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말하는 휴전은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다시 공격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속셈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노선 변화가 우크라이나 지원 피로감과 대선 이후 국내 우선주의 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이런 방향 전환이 러시아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시키고, 전황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워싱턴–모스크바 간의 접근은 유럽과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불안한 휴전의 그림자’로 다가오고 있다.
향후 트럼프-푸틴 회담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그 결과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서방 동맹의 균열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크라 전쟁이 불씨 지핀 ‘유럽 징병제’ 논의…각국 징병제 부활 논란
[뉴스21 통신=추현욱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기가 커진 유럽 각국에선 징병제 부활 등 군복무제 개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로 “미국이 유럽을 돕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른바 ‘유럽 자강론’이 확산되면서 국.
미국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추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주에 있는 브라운대 캠퍼스 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총에 맞았다고 AP통신과 미국 언론이 전했다.사망자나 부상자가 몇 명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역 경찰은 13일(현지시각) 오후 엑스 계정..
180석 비행기에 전체 승객 단 3명… '눕코노미'
[뉴스21 통신=추현욱 ] 대한항공이 인천-괌 노선 등을 축소하도록 해달라고 당국에 심사를 요청했다.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괌 노선과 부산-괌 노선에 시정명령을 변경해달라고 최근 공정위에 신청했다.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연도별·노선별 좌석 수를 코로나19 팬데...
조국 대표, "딸 조민 '무혐의' 기사는 왜 없나…언론,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 지켜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딸 조민씨의 화장품 회사 관련 위법 의혹 등이 불송치 및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언론 보도가 없다고 비판했다.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처분에 대해선 보도가 없었다는 지적이다.조 대표는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식 일이지만 하나 쓴다. 정체불명자가 내 딸이 창립하고 운...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매몰자 전원 수습…4명 사망
[뉴스21 통신=추현욱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4명이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모두 숨진 채 수습됐다.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58) 씨가 숨진 채 발견돼 구조대가 1시간8분 만에 수습했다. 김 씨는 다른 매몰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지...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