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윤석열 정부 들어 신규 설립 ‘0’… 예산도 감소
  • 장은숙
  • 등록 2025-10-20 10:35:16

기사수정
  • 17개 시도 중 9곳만 운영, 3년 연속 신규 설립 예산 배정 안 돼
  • 정부 “중복투자 방지·운영 효율화 단계” vs “지역관광 소외 심화”

박수현 의원

지역관광 균형 성장을 목표로 설립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가 2022년 이후 신규로 설립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곳만 센터가 운영 중이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정부 예산안에는 신규 설립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공주·부여·청양)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는 부산(2019년)과 인천·대전·경남(2020년), 세종(2021년), 광주·울산·전북·경북(2022년) 등 9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지역 관광기업 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의 총 예산은 2023년 102억 원, 2024년 95억 원, 2025년 90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3년간 12억 원이 줄어든 셈이다. 이 가운데 신규 설립 예산은 3년 연속 0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이 같은 예산 조정이 지역관광 인프라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이미 설립된 센터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초기 설립 단계에서 전국 주요 권역별 거점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각 센터의 성과를 점검하고 안정화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이를 지역관광정책의 후퇴로 해석하고 있다. 박수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지역관광 균형성장에 무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미설치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산 축소가 단기적 정책 전환인지, 구조적인 축소 기조인지를 두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관광산업 연구기관 관계자는 “센터의 운영 실적과 성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며, 신규 설치보다는 기존 시설의 내실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의 확대 여부는 향후 문체부가 제시할 지역관광 성과 평가 결과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