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분별한 동물원 체험 여전… 제재는 고작 5건
  • 김만석
  • 등록 2025-10-16 16:40:53

기사수정
  • 전국 24개 허가기관 중 6곳 ‘현장검사 0회’
  • 김주영 의원 “정부는 관리 공백 반성하고 전수조사·정기검사 체계 마련해야”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입니다. 

야생동물 만지기와 먹이주기 등 무분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제재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김포시갑)은 16일 “전국 동물원에서 불법 체험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지만, 허가기관의 제재는 5건에 불과하다”며 “허가기관 24곳 중 6곳은 현장조사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3년 개정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에 따라 살아 있는 야생동물을 전시하려면 시·도지사 허가를 받아야 하며, 원칙적으로 만지기·먹이주기 등의 체험은 금지되어 있다. 다만 ‘보유동물을 활용한 교육계획서’를 제출하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 의원실 조사 결과, 교육계획서와 다른 방식으로 체험을 운영한 동물원이 전국에서 13곳 이상 적발됐음에도 실제 제재를 받은 곳은 단 5곳뿐이었다.



여우에게 부적절한 먹이(건초)를 지급하는 모습(출처: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코아티에게 맨손으로 먹이를 지급하는 모습(출처: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한 동물원의 교육계획서에는 “육식동물 먹이주기 시 반드시 집게를 이용한다”는 위생지침이 포함돼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관람객이 여우와 코아티 등 육식동물에게 맨손으로 먹이를 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재나 안내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해당 동물원은 체험 인원 제한 규정을 명시했음에도, 실제로는 무제한 먹이 판매가 가능했다. 이는 2022년 환경부가 배포한 「동물원 전시동물 교육·체험 프로그램 매뉴얼」의 ‘무제한 먹이주기 지양’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12월 야생생물법 개정 이후 낙동강·영산강유역환경청, 전북지방환경청, 충북·전북 등 6개 허가기관은 단 한 차례의 현장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당연히 해당 동물원에 대한 제재도 없었다.


김주영 의원은 “동물원의 부실한 관리 실태는 동물복지뿐 아니라 관람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며 “정부는 매뉴얼 배포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현장점검과 제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자체와 환경청의 재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전국 동물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정기검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체험 명목 아래 사실상 동물 학대가 지속되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