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허민 청장 “문화공정 대응·K-헤리티지 세계화 추진”… 경복궁 내 문화상품관 조성 계획
  • 장은숙
  • 등록 2025-10-16 13:30:17
  • 수정 2025-10-16 17:05:11

기사수정
  • 문화공정 대응 지침 마련… “K-유산의 세계적 확산 발판 만들 것”
  • 내년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앞두고 남북 문화협력 복원도 시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이 16일 진행된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제공: 정연욱 의원실)

오늘(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문화공정 대응 가이드라인(지침)을 마련해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공정(文化工程)’은 한 나라의 전통문화를 자국의 기원으로 주장하거나, 다른 나라의 문화를 편입·왜곡하는 행위를 뜻한다. 중국이 한복을 ‘한푸(漢服)’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허 청장은 “K-헤리티지(heritage·유산)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유산을 주제로 한 다국적 연구를 지원하고, 영문 도서와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 플랫폼에 유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적 인식 제고와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K-컬처 열풍이 경복궁 관람객을 바티칸 박물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K-헤리티지의 세계화를 위해 문화 관광자원을 산업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주차장 인근에 약 168억 원을 투입해 ‘문화상품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허 청장은 “한국 전통문화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가유산을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허 청장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상황도 보고했다. “이번 회의에는 196개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등 3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을 세계유산위원회에 초청하고, 2018년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공동 조사 등 남북 문화유산 협력사업을 재개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문화유산 교류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