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토부 산하 공기업 기강붕괴 ...39 회 무단결근 , 폭행 , 마약 12 회 투약
  • 김민수
  • 등록 2025-10-14 11:48:45

기사수정
  • - 3 년간 징계 150 건 … 도공 103 건 · 공항공사 33 건 · 인천공항 14 건
  • - 도공 ' 생활형 ' / 공항공사 ' 고위직 ' / 인천공항 ' 관리 부실 ' 로 비위 유형 뚜렷
  • - 복기왕 " 기강해이 반복되면 정부 정책 신뢰성 훼손 .. 청렴 시스템 재점검해야 "

국토교통부

국토부 산하 공기업에서 근무기강 해이와 권한형 비위 사례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도로 공항 등 핵심 인프라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윤리 의식이 시험대에 올랐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 (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 이 국토부 산하 3 개 공기업의 「 징계현황 」 을 분석한 결과 최근 3 년간 (2023~2025.9) 총 150 건의 징계가 집행됐다 .

 

기관별로는 ▲ 한국도로공사 103 건 (68.7%) ▲ 한국공항공사 33 건 (22.0%) ▲ 인천국제공항공사 14 건 (9.3%) 순이며 도로공사가 전체의 3 분의 이상을 차지했다 임직원 수를 고려한 천명당 징계율도 도로공사가 20.2 건으로 가장 높았다 공항공사 (12.3 건 ), 인천공항 (8.8 건 ) 보다 거의 2 배 수준이다 단순히 직원이 많아서가 아니라 도로공사 내부의 기강 관리 자체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방증이다 .

 

3 개 공기업 임직원들의 주요 비위로는 ' 근무기강 해이 (36%)' 와 ' 음주 · 형사비위 (22.7%)' 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 ' 경제 · 계약 비리 (17.3%)', ' 인사 · 인권 ( 갑질 비리 (14.0%)', ' 성비위 (6.7%)' 가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무단결근 지각 음주운전 같은 ' 생활형 일탈 ' 이 과반을 넘는다는 점이다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근무 규율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는 공기업의 기본인 공직윤리와 책임감이 현장부터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

 

기관별로 뚜렷한 비위 양상도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징계자의 100% 가 하위직 (4 급 이하 ) 이며 무단결근 · 조기퇴근 · 업무태만 등 ' 생활형 비위 ' 가 압도적이었다 일선 직원들에 대한 근태 관리가 사실상 방치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징계 건수가 33 건으로 적지만 고위직 (4 급 이상 비율이 21% 에 달하며 인사 · 보복 · 갑질 등 ' 직권형 비위 ' 가 집중됐다 간부급의 권한 남용이 조직 문화로 고착화된 양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근태 관리 소홀과 감독 미이행 등 ' 통제 부실형 비위 ' 가 다수였다 .

 

더 심각한 문제는 징계의 실효성이다 부실한 내부통제 속에서 ' 봐주기식 징계 ' 가 반복되고 있다 도로공사 직원 A 씨는 3 년간 39 회 무단결근 , 27 회 조기퇴근을 반복했지만 당초 정직 처분이 감봉으로 경감됐다 직원 B 씨는 64 회 지각했지만 견책에 그쳤다 직원 C 씨는 입원 중 개인 물품 배달을 직원에게 지시해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이 역시 감봉으로 낮아졌다 아무리 심각한 근태 위반을 반복해도 결국 ' 월급 조금 깎기 또는 ' 경고 ' 로 끝나는 구조다 .

 

항공 부문 공기업도 사정은 비슷했다 공항공사에서는 자녀가 지원한 채용 전형을 직접 담당한 간부를 견책했다 채용 공정성을 근본부터 훼손하는 비위였지만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만 내려졌다 인천공항공사에서는 근태 신고 없이 휴가를 반복한 직원이 감봉 처분을 받았으나 과거 포상 실적을 이유로 견책으로 낮아졌다 .

 

이 밖에도 도로공사 직원 D 씨는 동료를 폭행했지만 견책에 그쳤다 직원 E 씨는 금지 약물을 12 차례나 투약한 뒤에야 파면됐다 폭행과 마약 투약 같은 중대 비위 앞에서 징계제도가 과연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

 

복기왕 의원은 " 공공기관의 기강 해이가 반복되면 정부 신뢰성을 훼손한다 " 고 지적했다 이어 " 징계 감경 관행은 구조적 병폐 " 라며 " 공기업은 성과보다 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 " 고 강조하고 , " 청렴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 고 덧붙였다 .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