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농업재해보험, 농민의 방패인가 농협의 금고인가
  • 김민수
  • 등록 2025-10-14 10:10:00
  • 수정 2025-10-14 10:10:11

기사수정
  • 최근 5년간 세금 4.7조 투입…보상 제자리, 농협만 8천억 차익
  • 문금주 “국가가 직접 보상하는 농어업재해대책기금 설치 필요”

문금주 의원은 14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농업재해보험이 농민의 방패가 아니라 농협의 금고가 됐다”며 근본적 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사진= 문금주 의원실)

최근 5년간 4조7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농업재해보험이 농민 보호 장치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농협의 수익 창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민의 체감 보상은 정체된 반면, 농협의 이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14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농업재해보험이 농민의 방패가 아니라 농협의 금고가 됐다”며 근본적 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문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농업재해보험에 투입된 총 예산은 5조8,119억 원이며, 이 중 약 81%에 해당하는 4조7천억 원이 세금으로 충당됐다. 정부 국비가 2조8,245억 원, 지방비가 1조9,300억 원, 농가 자부담은 1조574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2020년 45%에서 2024년 54.2%로 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보험금 지급액은 5년 전과 거의 변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보험료 부담은 늘었지만 보상 체감은 제자리인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업재해보험을 위탁 운영하는 농협의 수익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5년간 농협의 보험료 수입은 5조8,119억 원, 보험금 지급은 4조9,650억 원으로 약 8,400억 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7,359억 원에서 2024년 2조4,537억 원으로 41% 증가했으며, 농협은행 임직원 성과급은 같은 기간 1,873억 원에서 4,20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문 의원은 “농민은 땅에 묻혀 살고, 농협은 돈에 묻혀 산다”며 농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잃고 금융지주 중심의 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 의원은 현 제도를 ‘보험 중심 구조’에서 ‘국가 책임형 보상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해보험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농어업재해대책기금을 설치해

재해 대응·복구·예방 예산을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농협 등 위탁기관에 수익이 발생할 경우, 초과분의 절반을 기금에 환원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농업재해보험이 농민 보호보다 위탁기관의 수익 구조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기금 중심의 보상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6.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