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방의회 정책지원관 절반, “의회 내 갑질 겪었다”… 등하굣길 운전·학업 대리까지
  • 장은숙
  • 등록 2025-10-13 10:55:06

기사수정
  • 용혜인 의원 “행안부, 정책지원관 실태 전수조사·갑질 신고 채널 신설해야”
  • 응답자 52.1% 갑질 경험… 문제 제기 비율은 9.7% 불과, 고용불안이 침묵 키워

용혜인 의원

전국 지방의회 정책지원관 절반 이상이 의원이나 공무원으로부터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 사실을 문제제기한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아, 지방의회 내 구조적 권력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전국 지방의회 정책지원관 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52.1%가 의회 내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직장 내 갑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5.1%에 달했다.


갑질 행위 주체는 의원(76.4%)이 가장 많았고, 일반직 공무원(60.8%), 민원인(16.3%)이 뒤를 이었다.


갑질 사례로는 ▲의원 자녀의 등하굣길 운전 ▲의원 학업 과제 대리 수행 ▲회식 자리에서 의원 접대 강요 ▲성희롱 및 2차 가해 등이 포함됐다.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에도 ▲자신의 업무를 지원관에게 떠넘기거나 ▲의원에게 직접 전달하기 어려운 내용을 대신 전하게 하는 등 권한을 남용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사진=용혜인 의원실 제공


행정안전부는 지방의회 정책지원관의 업무 범위를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지만, 응답자의 60.8%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해야 할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의 기준이 모호해 의원과 공무원이 자의적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근무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계약기간’이 51%로 가장 높게 꼽혔다.


지원관 대부분이 1~2년 단위 계약직 형태로 고용돼 있어, 재계약 불안을 이유로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응답자는 “계약 연장을 볼모로 잡혀 사적 업무 지시도 거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다른 지원관이 갑질을 당한 것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7%에 달했지만, 실제 문제제기를 한 비율은 9.7%에 그쳤다.


응답자 중 일부는 “설문에 답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며, “지방의회에서 정책지원관은 고립돼 있다”고 말했다.


용혜인 의원은 “행정안전부는 정책지원관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독립적인 갑질 신고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원관의 직무를 명확히 규정해 사적인 지시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 성황리 개최...청소년˙성인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의 무대 2025년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실내체육관 2층에서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특별시종로구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본 대회는 지역 태권도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유급자 품새부터 태권체조, 종합시범까지 ..
  6. 파주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 파주시는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를 비...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