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2025 노벨평화상 수상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10-10 23:54:39
  • 수정 2025-10-10 23:57:27

기사수정
  •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평화적 투쟁 공로… “폭력 아닌 신념으로 독재에 맞선 용기”-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2025년 노벨 평화상의 영예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전 국회의장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이유로 그녀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마차도 전 의장은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정치 변화를 이끌고자 했다”며“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와 인권 수호를 위한 상징적 투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차도 전 의장은 지난해 대선 부정 의혹을 둘러싼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 시위를 조직했다가 보안당국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었으나,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 석방된 바 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명예를 넘어, 장기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는 베네수엘라 시민사회의 승리로 평가된다.


한편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수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 중남미 민주주의 압박정책 등을 이유로 일부 보수 진영에서 추천을 받았다.

흥미롭게도 마차도 전 의장은 지난달 초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는 미국의 대응은 지금까지 중 가장 큰 기회”라며“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對) 카르텔 전쟁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수상 결정은 정치적 지지 여부가 아닌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의 실질적 공헌을 기준으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증서, 그리고 1,100만 노르웨이 크로나(약 16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맞춰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후보에는 개인 244명과 단체 94곳 등 총 338명이 올랐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52명 늘어난 수치다. 노벨상 후보자와 추천자는 50년 동안 비공개로 유지된다.


마차도 전 의장은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이 상은 나 개인의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진실을 외쳐 온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번 노벨 평화상은 권위주의와 폭력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