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산재 사망자 절반이 하청노동자, 47.7% 역대 최대
  • 김만석
  • 등록 2025-10-10 09:29:35

기사수정
  • 건설·제조·운수창고업서 집중…위험의 외주화 여전
  • 떨어짐·물체에 맞음 등 재래형 사고가 대부분

고용노동부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산재 사망자의 47.7%가 하청노동자로 확인됐다. 202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노동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이 공개한 <2022년~2025년 2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산재 사망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하청노동자이며, 이들 대부분은 건설·제조·운수창고업에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떨어짐’, ‘물체에 맞음’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조치만으로도 예방 가능한 재래형 사고가 다수를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하청노동자 사망 비율이 2022년 44.1%(284명), 2023년 43.5%(260명)에서 2024년 47.7%(281명)로 급증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이미 44.3%(127명)에 달한다. 전체 산재 사망자는 감소 추세지만, 하청노동자 사망 비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위험의 외주화가 죽음의 외주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지난 3년간 하청노동자 사망자 952명 중 62.5%(595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제조업이 22.7%(216명)로 뒤를 이었다. 건설업 하청노동자 사망 비율은 2022년 53%에서 2024년 59%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김주영 의원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42.1%) ▲물체에 맞음(12.7%) ▲부딪힘(9.9%) 순으로, ‘화재·폭발·파열’(7.6%), ‘끼임’(7.1%), ‘깔림·뒤집힘’(6.1%)도 적지 않았다. 최근 포스코이앤씨 광명 건설 현장의 감전사, DL건설 의정부 아파트 공사장의 추락사 등도 모두 하청노동자 사고로 밝혀졌다.


김주영 의원은 “위험과 비용을 하청에 떠넘기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하청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는 현장 안전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