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노동시간 단축' 본궤도…"일주일 단위로 총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는지만 따져봐야 한다는 판단"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09 08:35:29
  • 수정 2025-10-09 16:15:25

기사수정
  • 대법원 판결로 '1일 단위 연장근로 제한' 사라져…노동부도 행정해석 고쳐

국회입법조사처 (사진=국회입법조사처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노동시간을 평균 수준으로 줄이려 '실노동시간 단축'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1일 단위 연장근로 제한의 입법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는 연장근로에 대한 상한을 주 12시간으로만 제한하고 하루 단위는 별도 규제하지 않다 보니 '압축 노동'이 가능해져 노동자의 건강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9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1일 단위 연장근로 상한은 2023년 말 대법원 판결로 사라졌다.

근로기준법 제50조는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1주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다만 같은 법 제53조 1항은 1주 12시간 이내에 연장근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흔히 불리는 '주 52시간제'다.

여기에서 연장근로시간을 1일 단위로 계산할지, 1주 단위로 계산할지에 대한 해석차로 혼선이 있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2023년 12월 '1주 단위로 연장근로시간을 계산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루에 몇 시간 근무했는지가 아니라 일주일 단위로 총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는지만 따져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노동부는 대법원 판결 기조에 맞춰 작년 1월 연장근로 시간 기준을 1일에서 1주일로 변경하는 내용으로 행정해석을 고쳤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장시간 근로 및 야간노동에 따른 건강권 침해가 사회 문제가 되는 가운데, 1일 단위 연장근로 산정 단위가 사라져 장시간 집중 근로 규제가 결과적으로 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1일 근로시간 제한의 공백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게 아닌 이상 정부는 이런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판결이 나온 지 2년 넘은 상황에서 정부는 적극적인 논의를 위한 역할을 하지 않은 채 사법부 판단에만 기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의 행정해석 변경은 기존의 근로시간법제보다 근로시간의 연장 확대와 이로 인한 근로자의 건강권 침해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변경한 것으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정부의 실근로시간 단축 기조와 연계해 1일 근로시간 상한 제한을 정부 개편안에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연장근로에 관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이에 따른 산업계의 수용이 필수적"이라며 "근로시간의 유연한 운영도 고려해 조화를 이루는 입법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 성황리 개최...청소년˙성인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의 무대 2025년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실내체육관 2층에서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특별시종로구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본 대회는 지역 태권도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유급자 품새부터 태권체조, 종합시범까지 ..
  6. 파주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 파주시는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를 비...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