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세사기 피해 영상 확산… 정부 “보증금 보호 강화·악성 임대인 전수조사” 대책 착수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10-06 17:15:53
  • 수정 2025-10-06 17:22:25

기사수정
  • 경찰청 전세금 반환 지연 의도 확인될 경우 즉시 수사로 전환-

전세 사기 피해자모임 특별법 개정촉구 집회.[사진=유튜브 갭처]최근 유튜브를 통해 확산 중인 전세 사기 피해 폭로 영상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정부가 관련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상에는 전세 계약 과정에서 임대인의 일방적 계약 변경, 보증금 반환 지연, 잠적 등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영상 속 피해자들은 “계약 당시엔 문제없던 임대인이 퇴거 시점에 돌변했다.”, “보증금 일부만 돌려주고 연락이 끊겼다”며 실태를 폭로했다. 이 같은 영상이 잇따라 퍼지자, 정부는 “악성 임대 행위에 대해 전수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6일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제기된 전세 사기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피해가 확인될 경우, 기존의 전세 사기 특별수사본부와 협력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토부는 ‘악성 임대인 명단 공개제’ 확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보증금 미반환, 임차인 기만행위 등으로 형사처분을 받은 임대인의 인적사항을 공개하는 제도로,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시행 중이다.


또한, 정부는 임차인 대상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제도의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증보험 미가입 주택에 대한 공시 의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법무부와 경찰청도 전세 사기 특별단속 TF를 중심으로 ‘계약 전 단계의 사기 예방’에 초점을 맞춘 합동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단순 민사 분쟁으로 위장한 사기형 임대인 사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며 “전세금 반환 지연 의도가 확인될 경우 즉시 수사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임대차 계약서 내 주요 조항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공인중개사 의무 교육에 ‘전세 사기 예방항목’을 포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현재 운영 중인 전세 사기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고, 피해자가 법률·금융 상담을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통합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한 ‘전세 사기 주택 매입 후 임차인 보호 프로그램’도 연말까지 확대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보증보험사와 협의해 ‘보증금 반환보험 가입자에 대한 신속 보상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피해 판정 후 보상까지 평균 3개월 이상 걸렸으나, 새 제도에서는 최대 30일 내 지급을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일회성 단속을 넘어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법률 전문가 김현수 변호사는 “사기형 임대인 문제는 형사처분 이전에 계약 구조 자체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된다.”며 “정부가 임대인 신용 조회 의무화, 계약 전 고지제도 강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튜브 전세 사기 영상은 단일 피해자의 호소에서 출발했지만, 온라인 확산을 통해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중 ‘전세 사기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6.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송년회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는 5일 연암컨벤션에서 송년회 및 한국민속예술제 대상 축하 연회를 열었다.
  7. 한국, 월드컵서 '멕시코·남아공·유럽PO 승자' 와 A조 편성 [뉴스21 통신=추현욱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됐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와 32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한국은 A조에 편성됐다. A조에서 만날 유럽 팀은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