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카메라 26대가 ‘다닥다닥’…파리 겹눈 닮은 초고성능 우주망원경 온다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06 11:22:38

기사수정
  • 유럽우주국, 플라토 우주망원경 성능 시험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한 ‘플라토 우주망원경’이 네덜란드 소재 유럽우주연구기술센터(ESTEC) 조립 시설에 입고돼 있다. ESA 제공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한 ‘플라토 우주망원경’이 네덜란드 소재 유럽우주연구기술센터(ESTEC) 조립 시설에 입고돼 있다. 네이버db




‘이 넓은 우주에 우리뿐인가’라는 인류의 오랜 궁금증을 풀기 위한 초고성능 우주망원경 제작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유럽 과학계가 만들고 있는 이 우주망원경은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무려 26대 카메라를 장착했다. 내년에 이 망원경이 발사되면 인류가 생명체 서식 가능 행성을 발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자신들이 제작 중인 ‘플라토 우주망원경’를 대상으로 한 주요 시험을 네덜란드에 있는 유럽우주연구기술센터(ESTEC)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ESTEC는 ESA 소속의 기술 개발·시험 시설이다.

ESA는 “플라토 우주망원경이 로켓에 실려 지구에서 발사될 때 나타날 상황을 가정한 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 안에서 나타날 강력한 진동과 소리를 시험 시설에서 일부러 만들어 플라토 우주망원경이 망가지지는 않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후에는 우주의 극한 온도와 진공 상태를 견딜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험도 한다. 현재 플라토 우주망원경 제작은 거의 끝나 있는 만큼 발사 뒤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 검증하려는 것이다.

플라토 우주망원경의 발사 목적은 생물이 살 만한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플라토 우주망원경은 외계행성이 중심별 앞을 공전하며 지날 때 중심별 빛이 살짝 어두워지는 현상을 민감하게 포착하도록 설계됐다. 이 현상을 분석하면 행성 크기와 공전 주기 등을 알아낼 수 있다. 지구처럼 행성 표면에 액체 물이 존재하고,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이전에도 생명체가 살 만한 행성을 찾으려는 우주망원경은 꽤 많았다. 하지만 플라토 우주망원경에는 확실한 특징이 있다. 카메라가 많다. ESA는 택배 화물차만 한 플라토 우주망원경 동체 전면에 가시광선 관측 카메라를 무려 26대나 빽빽이 장착했다.

플라토 우주망원경 카메라가 밀집한 모습은 파리 같은 곤충이 지닌 ‘겹눈’과 비슷하다. 겹눈은 독립적인 수정체를 갖춘 낱눈이 조밀하게 붙어서 형성된다. 이렇게 많은 카메라를 장착한 우주망원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복수 카메라를 장착한 대표적인 우주망원경은 2018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테스’(카메라 4대)가 있다.

플라토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카메라는 개별 성능도 좋다. ESA는 “카메라 1대당 8140만 화소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26대를 합치면 20억 화소에 이른다.

이렇게 좋은 카메라를 다수 장착하면 장점이 많다. 여러 카메라가 같은 천체를 동시 관측하면 더 정확한 관측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수 사진 중 가장 잘 찍힌 것만 골라 조합하면 최상의 외계행성 모습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주를 더 넓은 시야에서 볼 수도 있다. 사람도 한쪽 눈을 감았을 때보다는 두 눈을 떴을 때 더 넓은 시야로 전방을 볼 수 있는데, 카메라가 많은 플루토 우주망원경도 마찬가지다.

ESA는 “플라토 우주망원경은 아리안 6호 로켓에 실려 내년 12월 발사될 것”이라며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에서 최대 8.5년간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