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법원의 제동, 풀려난 이진숙의 반격 “폭력 경찰, 법정서 진실 밝힐 것”
  • 서민철 사회부장
  • 등록 2025-10-04 20:55:00
  • 수정 2025-10-04 21:32:18

기사수정
  • ‘체포 필요성 없다’는 법원의 판단에 이틀 만의 석방
  • 野“정치 탄압의 증거” VS 與“사법 절차 무시한 결과”

[서울=서민철 기자] ‘무도한 권력의 칼날’이라며 정면 비판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전격 석방됐다. 법원이 “체포의 필요성이 없다”며 경찰의 강제수사에 제동을 건 것이다. 석방 직후 이 전 위원장은 “경찰의 폭력적 행태”를 직격하며 “수사 과정의 부당함을 법적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선언, 본격적인 법적 반격을 예고했다.


 

서울남부지법은 4일, 이 전 위원장 측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을 인용했다. 법원은 “헌법상 핵심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을 이유로 하는 인신 구금은 신중해야 한다”며 “이미 상당한 조사가 진행됐고 추가 조사 필요성이 크지 않은 점, 성실한 출석을 약속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체포의 필요성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석방 직후 법원 청사를 나선 이진숙 전 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아직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봤다”며 사법부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자신을 체포한 경찰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장은 “경찰의 폭력적인 행태를 접하면서 일반 시민들은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하며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부당함에 대해서는 향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체포 과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에 즉각 선을 그었다. 경찰은 공식 입장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법원이 체포 자체의 '적법성'은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체포의 필요성이 유지되지 않아 석방됐을 뿐, 소환에 불응한 피의자에 대한 영장 집행은 정당한 절차였다는 항변이다.


경찰은 또한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이 전 위원장 측과 출석 일자를 다시 조율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혀, 혐의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석방 결정을 두고 정치권은 격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라며 “정권의 실정을 덮기 위한 야만적인 정치 탄압임이 법원의 판단으로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무리한 수사를 강행한 경찰과 검찰, 영장을 발부한 법관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아쉬운 결정”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수차례 소환에 불응하며 사법 절차를 무시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석방이 면죄부는 아닌 만큼, 앞으로 성실히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경찰의 수사는 동력을 잃고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강제수사의 명분이 약해진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리한 수사’라는 역풍에 직면한 경찰이 향후 수사를 어떻게 이어갈지. 그리고 이 전 위원장이 예고한 ‘법적 반격’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