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노동부, 쿠팡CFS 취업규칙 위법 자문 받고도 검찰에 공유 안 해
  • 윤만형
  • 등록 2025-10-01 15:56:42

기사수정
  • 법무법인 8곳 모두 “일용직 퇴직금 배제 규정 위법” 판단
  • 검찰은 ‘무혐의’… 김주영 의원 “재수사 필요”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법률자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위법성 판단 결과를 검찰에 공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부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법무법인에 쿠팡CFS 취업규칙의 위법 여부를 자문했다. 법무법인 8곳 모두 이른바 ‘리셋 규정’(4주 평균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일 경우 1년 이상 근무해도 퇴직금 산정이 초기화되는 규정)에 대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김주영의원

당초 대법원 판례에 따라 일용직 노동자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해오던 쿠팡CFS는 2023년과 2024년 취업규칙을 개정해 퇴직금 지급 대상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고용노동청에는 퇴직금 미지급 진정과 신고가 잇따랐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지적됐다.


법률자문 결과, 법무법인들은 “퇴직급여법 및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크며, 근로자의 퇴직금 수급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노동부는 이 같은 자문 결과를 검찰과 공유하지 않았고, 다수의 노동청은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유일하게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이 쿠팡CFS 본사 압수수색 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서울동부지청이 해당 취업규칙을 승인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주영 의원은 “법률자문 결과가 검찰에 전달됐다면 무혐의 결론은 어렵지 않았겠느냐”며 “노동부는 위법성을 인정하고 전면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인천지검 부천지청을 두고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