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불법 스포츠도박 규모 급증… 예방 예산은 제자리걸음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 시급" 목소리 높아져
  • 장병기
  • 등록 2025-09-24 14:24:04
  • 수정 2025-09-24 19:29:36

기사수정
  •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 시급" 목소리 높아져

박수현의원최근 4년간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 규모가 6조 4,000억 원을 넘어선 반면, 예방 예산은 고작 50억 원에 그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기술적 대응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불법 도박 규모 사상 최대… 청소년 피해도 급증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적발된 불법 스포츠도박 규모는 6조 4,000억 원, 검거된 운영자는 348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일 연도 기준 3조 9,377억 원의 불법 거래가 발생했으며, 차단된 사이트만 36,490건에 이르렀다. 반면 예방 사업 예산은 연간 평균 13억 원 수준으로, 전체 불법 규모 대비 0.002%에 불과하다.


청소년 피해도 심각하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청소년 도박 중독 치유 서비스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경찰 단속 결과 청소년 사이버도박 피의자 수는 4,715명, 총 도박 금액은 37억 원에 달했다.


대학 홈페이지 변조까지 교묘해지는 수법 불법 사이트는 텔레그램 등 익명 SNS와 대학 홈페이지 주소 변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실제 포털에서 '스포츠 토토'를 검색하면 "안전한 배당" 등을 내세운 불법 사이트 광고가 다수 노출되며, 일부는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모방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모니터링단은 2021~2024년 총 399명에 불과해 급증하는 불법 행위를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시간 탐지·차단 시스템 도입해야" 박수현 의원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불법 도박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예방 정책은 오히려 후퇴했다"며 "AI 기반 실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과 포상금 확대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소년 보호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와 법적 제재 수위 상향도 요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불법 도박 시장의 구조적 차단을 위해 국제 공조 수사 강화와 금융기관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