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대적 개편안을 공개했다. 2010년 출시 이후 채팅 서비스 중심으로 진화해 온 카카오톡은 15년 만에 소셜미디어·AI 검색·대화 요약 등 새로운 기능을 담으며 ‘카톡 2.0’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개편 소식 발표 직후 카카오 주가는 4%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if) 카카오 25’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 정도 규모의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이라며 “향후 15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은 이날 오후부터 순차 적용된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소셜미디어화된 친구탭과 강화된 채팅 기능이다. 기존 전화번호부 형식 대신, 이용자가 올린 사진·게시물이 프로필 홈에 표시되는 인스타그램형 구조로 바뀐다. 메시지 수정(24시간 이내)·채팅방 폴더·안읽음 모아보기 등 편의 기능도 추가된다. 보이스톡은 통화 녹음 및 AI 요약 기능을 지원하며, 단체방에서는 ‘답장’ 대신 ‘댓글’ 기능이 도입된다.
AI 기능도 본격 탑재된다. 자체 플랫폼 ‘카나나’가 검색·대화 요약·일정 관리 등을 지원하고, 오픈AI 최신 모델 GPT-5가 카카오톡에 직접 적용된다. 이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톡 상단 ‘챗GPT’ 버튼을 눌러 검색·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를 ‘카카오 에이전트’와 연계해 지도·선물하기·멜론 등 자사 서비스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슈퍼앱 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카카오 주가는 발표 직후 급락, 오전 한때 6만340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예상됐던 발표가 기대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재료 소멸’ 효과가 난 것”이라며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확신이 부족해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 쓰는 이용자층은 오히려 기능 과잉으로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개편 기능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카톡 2.0’이 생활 편의 혁신으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기능 과부하 논란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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