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정은 “트럼프와 마주 설 수 있다”…북미 대화 재개 신호?
  • 김민수
  • 등록 2025-09-23 08:58:16

기사수정
  • 비핵화 협상 불가 속 조건부 대화 언급
  • 트럼프 APEC 참석 앞두고 남북·북미 셈법 교차

사진=노동신문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포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조건부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한 것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도 곧바로 입장을 냈다.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를 안정화시켰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데 계속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올해 중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북미 간 물밑 조율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 외교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으며, 19일 진행된 BBC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는 대신 생산을 동결하는 합의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를 “임시적 비상조치이자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같은 연설에서 한국을 정면 비판하며 대화 의지를 일축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제시한 ‘핵 개발 중단-축소-폐기’ 3단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단언하건대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도, 우리와 대화할 의지도 없다”며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는 여전히 평화를 구걸하며 공허한 ‘비핵화 3단계 해법’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김 위원장의 조건부 메시지와 백악관의 원칙적 대응, 한국 정부의 ‘핵 동결’ 카드가 향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7.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착한기업·착한가게 현판 전달 울주군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최자애, 김형수)가 30일 신규 착한기업과 착한가게로 가입한 업체 3곳을 방문해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신규 착한기업은 (주)세이프(대표 이상범)와 키존(주)에너지산단지점(대표 이승희) 등 2곳이며, 동해곰장어나라(대표 예선자)가 신규 착한가게로 가입했다.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어려운 경..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