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내란특별재판부’ 위헌 논란 확산
  • 김만석
  • 등록 2025-09-17 14:30:39

기사수정
  • 헌법학자 다수 “사법부 독립 침해, 평등권 훼손”
  • 합헌론도 존재… 한국판 ‘스타 챔버’ 우려 제기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을 두고 헌법학계에서 위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 중인 상황에서 국회가 개입해 새로운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면 사법권 독립과 평등권 원칙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동아일보가 16일 인터뷰한 헌법학자 6명 중 4명은 해당 법안이 사법권과 법관 임명권, 평등권 등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장영수 고려대 명예교수는 “무작위 배당 원칙을 깨는 것은 법 앞의 평등을 해칠 수 있다”고 했고, 김승대 부산대 교수는 “특정 재판부를 배제하려는 특별재판부 설치는 명백한 사법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차진아 고려대 교수와 이인호 중앙대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입법부가 특정 사건 재판부를 만드는 것은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상희 건국대 교수와 노희범 변호사는 “사건 배당과 관련한 입법자의 판단 영역”이라며 합헌 의견을 냈다. 민주당 역시 “지식재산권 전담재판부처럼 내란 전담재판부도 설치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헌법학자 다수는 “내란 사건은 일회성 특별사건”이라며 전담재판부와는 본질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법조계에서는 내란특별재판부가 현실화되면 영국의 악명 높은 ‘스타 챔버’처럼 정치적 숙청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회가 재판부 구성에 관여할 경우 재판 결과에 불복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법원행정처가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거나, 피고인 측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 재판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