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치사율 최대 75%·백신도 없다”…아시아서 퍼지는 ‘1급 감염병’ 니파 바이러스
  • 장은숙
  • 등록 2025-09-16 12:26:56

기사수정
  • 인도·방글라데시서 반복 발생…WHO, ‘우선 대응 전염병’ 지정
  • 치료제 전무·박쥐 통한 전파…기후변화로 확산 위험 커져

사진=질병관리청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르는 치명적 감염병 니파 바이러스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국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반복적으로 발병하고 있으며,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현재까지 인간 대상 승인 백신이나 치료제는 전무해 ‘1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자연 숙주는 과일박쥐(fruit bat)로, 오염된 과일이나 박쥐 배설물에 의한 간접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환자 간 직접 접촉과 병원 내 전파 사례도 보고돼 지역 보건 시스템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는 수 명의 확진자가 보고되며 공포가 확산했다. 현지 주민들은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야자열매와 과일 섭취를 자제하고 있으며, 보건 당국은 대규모 검사와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고열, 두통, 호흡곤란 증세에서 시작해 뇌염으로 악화되며, 발병 후 며칠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WHO는 “치명률이 40~75%에 달하는 만큼 국제적 감시 체계 강화가 필수”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산림 파괴로 과일박쥐의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니파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동남아시아 전역이 향후 위험지역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 백신연합(CEPI)과 다국적 제약사들은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며, 내년 중 일부는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용화까지는 최소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예방과 조기 차단이 유일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보건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 없이는 니파 바이러스가 새로운 팬데믹 위험이 될 수 있다”며 “국가별 방역 역량을 강화하고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풀뿌리 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미래 설계자” 김관영 지사, 재선 구도 본격화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사실상 재선을 향한 행보에 들어갔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완주·전주 행정통합, 20조 원대 기업유치와 새만금 산업화 등 굵직한 과제들을 앞세워 “도약을 넘어 완성으로 가는 4년”을 내세우는 구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지사를 두고 “공약형 정치인이 아니라 설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