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루마니아 영공 침범 드론 공방…서방 “러시아 위협” vs 러시아 “우크라 도발”
  • 김만석
  • 등록 2025-09-16 10:52:29
  • 수정 2025-09-16 10:52:55

기사수정
  • 루마니아·폴란드, 나토 안보 위협 규정하며 강력 반발
  • 러시아, “증거 없는 주장…우크라 전쟁 실패 은폐용” 반격

러시아 드론 추정물체 [사진=SBS뉴스영상캡쳐]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드론의 정체를 두고 서방과 러시아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와 나토(NATO)는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명백한 도발로 규정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자국 상공을 침범한 드론이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136을 개량한 ‘게란(Geran)’형 자폭 드론이라고 밝혔다. “국제법을 무시하고 나토 집단 안보까지 위협한 무책임한 행위”라며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루마니아 F-16 전투기와 독일 유로파이터가 긴급 출격했으나 민간 피해 우려로 격추는 하지 않았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즉각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폴란드도 같은 시기 자국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러시아산으로 지목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나토와 EU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관은 루마니아 항의를 “근거 없고 날조된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루마니아는 드론의 국적이나 출처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올렉 리파예프 러시아 대사는 “모든 정황은 키이우 정권의 의도적 도발을 가리킨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 패배와 범죄 책임을 피하기 위해 유럽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폴란드 영토를 공격 목표에 포함한 적 없다”며 이번 사태를 서방의 정치적 공세로 규정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또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배치되는 시나리오는 모스크바에 절대 용납 불가하다”며, 최근 런던과 유럽 주요 수도에서 제기된 나토 개입론을 *“전쟁 지속을 부추기는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외무부가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켈린을 초치하며 “나토 영공에 대한 전례 없는 침범”이라고 항의한 것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폴란드·루마니아 영공 침범 주장은 근거 없는 날조”라고 재차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EU·나토는 매일 러시아를 근거 없이 도발자로 몰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역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량 공급해 스스로 위협을 만들면서, 드론 파편이 자기들 영토에 떨어지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는 모순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군 당국도 가세했다. 벨라루스 참모총장은 일부 드론이 전자전(재밍) 영향으로 경로를 이탈해 자국 상공에 진입했으며, 일부는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는 드론 침범이 기술적 요인일 수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단순한 영공 침범을 넘어 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는 뇌관”이라고 진단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7. 철도노조 총파업…"출근시간 전철 운행률 90%" 비상대책 [뉴스21 통신=추현욱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국토교통부는 10일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종료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