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멸종위기종 맹꽁이 돌아온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 탄력
  • 김만석
  • 등록 2025-09-11 09:54:14

기사수정
  • 자연환경 복원사업 성과 가시화…7개 지점에서 성체와 어린 개체 발견
  • 생태적 명분·정책적 효과 모두 확보…국가 생물다양성 회복 모델 기대

사진=익산시 제공

익산 왕궁축산단지가 ‘생명의 터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익산시는 최근 폐업으로 비어 있던 부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자연환경 복원사업 부지를 점검하던 중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이뤄졌으며, 7~8월 진행된 생태조사에서는 총 7개 지점에서 성체와 어린 개체가 함께 발견돼 안정적인 서식지임이 확인됐다.


맹꽁이는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05년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이번 서식 확인은 단순한 종 출현을 넘어, 오랜 기간 축산업으로 훼손된 182만㎡ 규모의 왕궁 부지를 생태환경으로 복원하는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의 정당성과 시급성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으로 복원사업의 법적·환경적 명분이 강화됐다고 본다. 국가가 보호하는 종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왕궁 부지의 생태적 가치를 입증하며, 향후 국가 평가 과정에서 보전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맹꽁이가 얕은 습지와 일시적 웅덩이 등 특정 수리환경에서 번식하는 종이라는 점에서 해당 지역이 이미 일정 수준의 생태 연결성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익산시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복원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서식지 인근의 매입 축사를 철거해 공간을 넓히고, 추가 생태조사를 통해 서식지 간 연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민 참여형 생태 보호 활동과 모니터링 체계도 도입해 지속 가능한 복원 모델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맹꽁이 집단 서식은 왕궁이 생명의 땅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신호”라며 “생태 자산을 잘 보전·확대해 지역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주민과 함께 복원사업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꽁이는 기후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양서류로, 이들의 서식은 해당 지역이 건강한 습지 생태계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