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넓어진 건 프리미엄, 좁아진 건 이코노미…대한항공 논란 끝에 백기
  • 윤만형
  • 등록 2025-09-09 12:52:24
  • 수정 2025-09-09 14:18:52

기사수정
  • 이코노미 3-3-3에서 3-4-3 개조 계획 전면 중단
  • 소비자 후생 논란 확산…공정위도 “다각적 검토” 입장

사진=MBC뉴스 영상캡쳐

대한항공이 한층 고급화된 고객 서비스를 내세워 추진했던 ‘프리미엄석’ 도입이 일반석(이코노미석) 축소 논란에 부딪혀 시행 한 달 만에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7일 보잉 777-300ER 항공기에 적용하려던 일반석 3-4-3 배열 개조 계획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5일 프리미엄석(Premium Class) 신설을 발표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프리미엄석은 기존 프레스티지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 개념으로, 일반석 대비 약 1.5배 넓은 공간과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좌석 간격은 39~41인치(약 1m), 너비는 19.5인치(약 50㎝)로, 일반석 정상 운임의 약 110%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개조하는 데 3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석 도입 과정에서 기존 3-3-3 배열의 이코노미석을 3-4-3으로 변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좌석 앞뒤 간격은 그대로지만 좌우 간격이 17.1인치로 줄어, 기존보다 1인치(2.54㎝) 좁아지는 탓에 승객 불편과 소비자 후생 감소 논란이 커졌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도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좌석 축소뿐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사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언급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대한항공은 이미 3-4-3 개조를 마친 B777-300ER 1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10대에 대해서는 기존 3-3-3 배열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와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은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