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 선물 사흘 연속·현물 이틀 연속 ...'최고가 경신'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9-04 20:16:17

기사수정
  • 단기 3800달러, 내년 중반 4000달러 상승 전망



'금' 선물 사흘 연속·현물 이틀 연속 최고가 경신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데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긴 결과다. 


지정학적 혼란과 세계 중앙은행의 금 선호 추세를 감안했을 때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6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운 기록이다. 같은 날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3578달러를 찍으며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4일 현재 금값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소폭 약세를 보였다. 금 선물과 현물 가격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약 1% 내외 하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귀금속 거래 전문기업 골드실버센트럴의 브라이언 란 전무는 “단기 조정에도 금은 여전히 강세장”이라며 “향후 금리가 인하되고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커진다면 금 현물 가격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3800달러 또는 그 이상 올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금값 랠리를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금은 무이자 자산이어서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 매력이 커진다. 이와 반대로 금리가 높으면 달러, 국채 등 이자 수익이 있는 자산에 자금이 몰려 외면받기 쉽다.

고용시장이 둔화됐다는 지표가 나오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값은 랠리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고용시장의 수요를 반영하는 7월 구인 건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해 10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전후 92%에서 98%로 높아졌다.

금값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 비판하고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추진하면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재정 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윌슨 BNP파리바 원자재 전략 디렉터는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금의 매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정이 지연되고 있고, 달러 패권 약화를 우려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전망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인도·중국·터키·폴란드 등이 지난해 대규모 금 매입에 나서면서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급증했다. 그 결과 금은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준비자산으로 부상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20%를 차지했다. WGC의 크리샨 고폴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러·미국 국채조차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이 자연스러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중앙은행 금 매입이 늘고 있다”며 “내년 중반까지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