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전용 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기차역은 베이징행 열차를 취소했고, 경비가 강화되는 등 김 위원장의 방중 정황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베이징은 이미 삼엄한 분위기 속에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시내 곳곳에 군경이 배치됐고, 김 위원장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주요 길목은 경비가 강화됐다. 전승절 열병식이 열릴 천안문 광장 인근은 통제 구역으로 묶였으며, 저층은 창문을 열 수 없고 고층은 사용이 아예 금지됐다. 대테러 경찰 차량이 줄지어 서 있고, 베이징 도심 곳곳에서는 검문 검색이 강화됐다.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에서는 외국인 숙박이 금지되는 등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머물 것으로 거론되는 베이징 북한대사관도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베이징에는 이미 북한 선발대가 도착했으며, 김 위원장이 2일 도착할 경우 시진핑과 푸틴의 정상회담 직후 푸틴과 별도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 나아가 북·중·러 3국 정상회담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전승절 열병식을 서방에 맞서는 외교 무대로 삼으려는 기류 속에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행사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