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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천년 수도’ 경주는 공사 중…오는 10월31일과 11월1일 이틀간 정상회의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8-27 20: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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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고위관리회의(10월27·28일)와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29·31일) 등도 진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두달여 앞둔 경북 경주 도시 전역이 ‘공사 중’이다.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는 만찬장과 정상회의장 등의 완성된 모습은 9월 말께 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1일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의 남쪽, 영남권 수장고인 ‘신라천년보고’를 지나 옥골교를 건너자 야외 유물들 사이로 크레인 한대가 우뚝 서 있었다. 석조로 다진 기초에 목제 기둥과 보가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졌다. 그 위로 금속 패널의 평평한 지붕이 얹혔다. 바로 옆 신라역사관과 신라미술관의 처마 끝이 곡선인 것과 달리 이 건물은 직각으로 뚝 떨어졌다. 

한쪽에는 라트비아에서 수입했다고 적힌 목재가 쌓여 있었다.

이곳은 APEC 정상회의 만찬 장소다. 80억원짜리 만찬장 위치는 올해 1월 말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으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해 6월27일 경주의 아펙 정상회의 유치가 확정된 지 약 6개월이 지나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애초 중앙정부에 지난해 말까지 만찬장 위치를 결정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2·3 내란 이후 혼란이 이어지면서 준비 과정은 더 늦어졌다. 이 탓에 설계 공모 기간은 약 3주, 당선작 실시설계는 약 두달 만에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공사 공정률은 현장 상황판에 63%로 표시됐다. 현장을 설명한 김상철 경북도 아펙 준비지원단장은 “목조 보가 다 설치되고 지붕까지 얹었으니 이제 공정률은 75% 수준”이라고 말했다.

만찬장 설계에는 한국적인 미를 살리기 위해 처마, 서까래, 들어열개문 등 전통적인 요소를 반영했단다. 하지만 아직 공사 중인 현장에는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 단장은 “디자인적인 부분은 마감 공사 때 들어간다. 다음달 말이면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핵심 시설인 정상회의장으로 사용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5년 지어진 이 건물에 153억원을 투입해 올해 초 겨우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6월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한창 내부 공사 중이다. 21개 회원국 정상이 이곳에서 양자 또는 다자 회의를 한다. 전시공간은 물론 복도 벽면과 화장실, 승강기 7대, 에스컬레이터 4대 등 모든 시설을 개·보수하고 있다. 각 나라 정상의 동선과 경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장을 계획하는데,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1872㎡ 규모가 넉넉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하이코 야외전시장에 연면적 약 6천㎡ 규모의 2층짜리 미디어센터를 별도로 짓고 있다. 일부는 한식, 한류 등 한국 문화 홍보 공간으로, 일부는 정상회의 기간 4천명 이상의 내외신 언론인 공간으로 꾸민다. 이 건물 공사비만 172억원이다. 이곳도 아직 뼈대뿐이다. 142억원을 들여 경주엑스포광장에 짓고 있는 전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 시설물 공정률은 정상회의장이 63%, 전시장이 75% 수준이다. 다음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각 나라 정상 등이 머무르는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공사도 비슷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완료된단다.


경북도 등은 공사가 끝나는 대로 내부 동선을 비롯해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한다. 한달여 동안 시운전을 하면서 보완을 계획하는데, 10월 마지막 주에 예정된 행사까지 촉박한 일정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주시,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남은 기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역대 가장 성공적인 아펙을 치러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31일과 11월1일 이틀간이다. 


최종고위관리회의(10월27·28일)와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29·31일) 등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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