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기록적인 폭염과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공공 보건연구소 분석 결과 지난 3일부터 18일 사이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는 1,149명에 달했다. 7월 한 달간 폭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0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였다.
스페인 전역에서는 산불이 번지며 지난 2006년 집계 이후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은 올해 산불로 최소 4명이 숨지고, 런던 면적의 두 배가 넘는 약 38만2천 헥타르가 불탔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평균 피해 면적의 4배가 넘는다.
갈리시아, 카스티야, 레온 등지에서만 2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군 병력 3천 명과 항공기 50대가 투입됐지만 마을 여러 곳이 소실됐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관광 명소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50km 구간이 폐쇄됐다.
산불 원인은 일부 방화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국은 32명을 체포하고 188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그러나 연일 40도를 웃돌며 최고 45도까지 치솟은 폭염이 산불 확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포르투갈 역시 산불 피해가 확산해 2명이 숨지고, 23만5천 헥타르가 불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