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굵은 쇠사슬이 두 바퀴 묶인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로 체포된 뒤, 당당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의거 전 기거하던 황해도 해주의 생가, 안 의사와 한솥밥을 먹었던 가족들 모습까지….
한 타이완인이 흑백사진을 수집해 색감을 입혔다.
1904년 항일운동가 김성산, 이춘근, 안순서 의사가 일본군에 이끌려 처형장으로 걸어가는 장면.
눈은 가려진 채 나무 십자가에 묶여 있고, 일본군이 발포 명령을 기다리는 순간까지 연작 사진도 쉬 씨가 처음 공개했던 것이다.
중국에서 붙잡힌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사진도 쉬 씨가 발굴했다.
중국 천안문사태를 취재하다 목에 관통상을 입었던 쉬 씨는 남은 삶은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고 알리는 일에 바치기로 다짐했다.
전 세계를 돌며 사진을 수집했고, 한국 역사 관련 사진도 6천여 장을 모을 수 있었다.